스트링거 “OLED와 SW가 소니 부활을 이끌고 있다”

일반입력 :2008/09/16 10:02

Vivian Yeo(ZDNet Asia)=정리 박효정 기자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겸 CEO가 제국의 부활을 선포하고 나섰다.스트링거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방문해 소니가 여러 분야에서 ‘세계 최초’를 달성한 것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고전중이었다고 평가받던 모든 분야에서 부활했다”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스트링거 CEO가 특히 강조한 분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소니는 2007년 12월 일본에서 먼저 OLED TV를 출시했고올해들어서는 북미 지역으로 영토를 넓혔다. 유럽에서도 곧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트링거 CEO는 “경쟁사들도 곧 OLED를 판매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소니는 이미 판매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SW도 스트링거 CEO가 혁신의 대표주자로 꼽는 분야. 자신이 CEO로 취임할 당시 소니는 하드웨어에 주력했지만 지금은 SW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것이다.스트링거 CEO는 상하수직적인 기존 조직 문화를 보다 수평적으로 바꾸는데도 공을 들였다. 특히 그는 다양한 업무에 걸쳐있는 SW 엔지니어들간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칵테일파티를 주최, 서로 정보를 교환하도록 장려했다.플레이스테이션(PS)3 와 휴대용PS(PSP)를 위한 디지털미디어전달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 와 같은 SW 개발은 이런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는 게 스트링거 CEO의 설명이다.스트링거 CEO는 “소니가 SW 분야에서 야유를 받고있었던 만큼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는 조용히 시작했다”며 이같은 선택이 오히려 큰 성공을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또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 성공에 이어) 바이오(VAIO)와 워크맨, 휴대폰을 모두 함께 접속할 수 있게 해 PSP가 아닌 기기에서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스트링거 CEO가 말하는 소니의 목표는 기기간 통신을 가능케하고 최종적으로 소니 제품의 90%가 네트워크에서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나의 데이터를 노트북에서 PSP로, 또 노트북에서 휴대폰 등으로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한다는 게 골자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대의 혁신이란?스트링거 CEO는 지금 세상에서 최첨단 기술 혁신은 완전히 새로운 창조가 아니라 기존 기술의 개량에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모든 신제품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제품의 연장전상에 있다는 것. 그는 “이젠 ‘TV를 발명했다’거나 ‘휴대폰을 발명했다’는 말이 나올 수 없는 시대다”라며 “기존 제품을 보다 크게, 보다 좋게, 보다 얇게, 보다 길게, 보다 짧게하는 것으로 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주는 것이 오늘날의 혁신”이라고 강조했다.스트링거 CEO는 경쟁심화에 따라 기업입장에서 ‘어떤 제품을 혁신할 것인가’란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또 한꺼번에 모든 제품을 혁신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을 위한 의사결정도 오늘날 기업들의 고충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그는 “아이폰과 같은 제품을 제조할 것인지, 아니면 ‘바이오’와 같은 제품을 제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동시에 기술력, 사용자의 필요성,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가격 등도 모두 신경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OLED 기술은 이같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살아남은 제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OLED는 너무 앞서있고 비용이 높은데다 사용자들이 쓰기 어렵다는 이유로 몇 번이나 개발이 중지된 바 있다”면서 “그러나 OLED는 매우 훌륭한 기술이었기에 처음에는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결국에는 독보적인 수준의 화질 덕분에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생각해 개발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스트링거 소니 CEO "다시, '수익 지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