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소프트웨어 본고장 미국에 당찬 도전장을 던졌다. 토종 대표 백신 V3로 의미 있는 파장을 내겠다고 한다. 김홍선 대표가 직접 현지로 날아가 15일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에 따르면 V3 영문판 판매를 기본으로 하되, 긴급 대응센터와 연구소 등을 현지화시켜 공략하겠다는 것이 안랩의 주 전략.
이에 대해 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잘 되면 당연히 좋겠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근래 미국 보안시장은 어느 IT 분야 이상의 치열함을 보이고 있다. 세계 시장 60%를 삼킨 부동의 1위 시만텍이 ‘노턴2010’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위 맥아피가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EMC 등 공룡들도 보안 사업에 연달아 출사표를 던진 상황. 특히 MS는 스티브 발머 대표가 직접 기업용 보안 솔루션 ‘포어프론트’를 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무료백신까지 내놓았다. 규모의 경쟁 측면으로만 보면 안랩이 명함을 내밀기 힘들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국내 시장서 안랩을 괴롭혀 온 동유럽 백신들도 미국에 들어서고 있다. 카스퍼스키랩(러시아), 닥터웹(러시아), 비트디펜더(루마니아), 이카루스(오스트리아) 등이 연합을 형성, 미국 보안 업체 공격에 나섰다.
어쨌든 안랩은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스스로의 주장이지만 ‘전 세계서 유일하게 콘텐츠와 네트워크, 컨설팅, 관제 등을 24시간 지키는 기업’이라는 것.
김홍선 안랩 대표는 최근 간담회서 “미국 시장에 강자들이 모여들고 있어 우려가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며 “V3가 틈새시장을 파고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건은 현지 긴급 대응 능력에 있다. 제품 성능은 차치하고 고객들에게 보안 문제가 생겼을 때 국내서처럼 곧바로 인력을 투입, 해결할 수 있을지 문제가 물음표를 달고 있다.
이에 대해 안랩은 파트너쉽을 대안으로 생각 중이다. 현지 기업과 적극적으로 기술협력을 하는 한편, 국내 침해사고대응센터 역량도 투입한다는 설명. 아울러 총판 및 대리점 체제를 정비에도 나서기로 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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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대표는 “세계적인 보안 기술력과 서비스 인프라를 바탕으로 미국을 공략하면 내실 있는 성과가 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내 보안 1세대인 김홍선 대표는 전부터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지난 1월 국내 업무 상당량을 휘하 임원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글로벌본부장으로 나서면서 미국 공략을 준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