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스템즈는 13일 42억원에 KT FDS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KT는 이미 IT서비스업체로 KT FDS 외에도 KT데이타시스템을 계열사로 갖고 있고 매각설도 지난해부터 나왔다.
KT는 지난해 KT데이타시스템을 설립하면서 KT FDS를 합병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합병 작업이 늦어지고 합병에 대한 계획이 없음이 알려지면서 이후 매각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동양시스템즈는 올해 초부터 KT FDS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시스템즈는 당분간 KT FDS를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국은 합병 수순을 거칠 전망이다. 동양시스템즈 관계자는 "우선은 KT FDS가 자회사 형태로 있겠지만 향후에는 합병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T는 FDS를 통해 금융 솔루션, 금융 IT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인수로 그 전략을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SI분야로의 사업 확대에 대한 구상은 우선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SI업계 관계자는" KT가 경영진 교체와 함께 SI 등 신규사업에 대한 확대보다는 핵심역량 육성으로 방향을 잡고 있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로써 KT는 당초 FDS 인수가인 104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2억원에 동양시스템즈에 회사를 넘겨주기로 택했다.
KT 계열사인 KT데이타시스템은 KT FDS보다 더 많은 인력으로 현재 800여명을 두고 있다. 최근에 100여명의 인력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도 대규모 신규 채용을 계획중이다.
하지만 KT데이타시스템은 당분간 외부사업을 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KT IT 지원 업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동양시스템즈에게 KT FDS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동양시스템즈는 SI업계에서는 중견이지만 금융IT 분야에서는 노하우가 있는 업체로 꼽힌다. 동양그룹 계열 내에 동양생명,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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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동양시스템즈는 1금융권 확대를 계획했다. 동양시스템즈 관계자는 "올해 금융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IT업체로 명함을 내밀기 위해서는 은행권에서의 프로젝트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양시스템즈가 그동안 은행권 사업을 수주하긴 했으나 확실히 강화하기 위해서 1금융권 자회사였던 KT FDS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KT FDS가 동양시스템즈로 인수되면 향후 인력도 흡수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