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회에서 계류 중인 통신재판매(MVNO)법이 통과돼 제4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등장하더라도 경쟁 활성화와 통신요금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기존 사업자에 의해 제기됐다.
KT는 7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이통3사가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어 MVNO 사업자 등장이 미치는 파급력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는 4천700만여명으로 전국민의 96%가 가입하고 있다. 또한 지난 2분기에만 이통3사가 1조9천762억원을 쓰는 등 과열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 및 시민단체에서는 MVNO 도입으로 가입자 뺏기 경쟁이 아닌 실질적인 요금경쟁을 기대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은 포화된 시장에서는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입장이다.
김연학 KT CFO(전무)는 "이미 충분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고 시장도 포화된 상황이다. 음성MVNO 사업자 출현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 기존 사업자들이 의문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VNO의 성공을 위해서는 음성보다는 데이터 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무는 "KT는 열린 마음을 갖고 언제든 음성MVNO 사업자에게 교섭의 문을 열어 둘 것"이라며 "그러나 데이터MVNO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KT 무선데이터망을 이용해서 데이터 서비스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사업자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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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KT는 지난 달 29일, 무선데이터MVNO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T는 중소협력사와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무선데이터 MVNO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며, 데이터 및 기업형 서비스 특화 사업자에게 망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KT는 올해 하반기 중 이를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등 윈-윈 모델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