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클라우드 전략 승부

삼성SDS, LGCNS, IBM 등 이 시장 거인들의 공략포인트가 제각각...

일반입력 :2009/08/04 17:46    수정: 2009/08/04 17:59

송주영 기자

프라이빗이냐, 퍼블릭이냐.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은 국내에서도 더 이상 IT소프트웨어, 네트워크, 하드웨어 업체가 강조하는 기술 마케팅 개념이 아니다. 실제로 시스템을 구현하고 서비스할 수 있는 능력의 IT서비스 업체가 이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IT서비스 업체가 연달아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삼성SDS가 미국 클라우데라와 제휴를 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 CNS가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IBM IT서비스 부분인 GTS는 IBM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고객사까지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SK C&C도 이 대열에 조만간 합류할 예정이다.

SK C&C 관계자는 클라우드 관련 팀을 구성,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으며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T 서비스 모델, 인프라 환경 등장

삼성SDS, LG CNS에 외국계 IT서비스 한국IBM GTS까지 IT서비스 업계는 그야말로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이다.

아직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이 '확' 열렸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이미 물밑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SDS는 다음달경 클라우드 컴퓨팅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비스 수준 등을 협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SDS는 지난 4월 클라우데라와의 제휴식에서 클라우드컴퓨팅 모바일과 바이오인포매틱스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 CNS도 최근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를 마련, 본격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LG CNS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통해 가상화, 자동화 기술을 통합 인프라를 마련했다.

LG CNS는 우선 계열사 중심으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유통, 의료, 금융 등 각 산업영역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IBM GTS는 기업 IT인프라를 클라우드화하기 위한 '스마트 비즈니스 테스트 클라우드'를 소개했다. 이 서비스는 기업 개발, 테스트를 위한 IT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 기업 내 최적 테스트 환경을 클라우드 형태로 구축하는 서비스다.

◆IT서비스 업계 클라우드 겨냥 '3인3색'

하지만 이들 업체가 공략하는 시장은 각기 다르다. 삼성SDS는 퍼블릭 시장을, LG CNS와 한국IBM GTS는 프라이빗 시장을 더 비중 있게 보고 있다.

박승안 삼성SDS 전무는 국내에서는 프라이빗보다는 퍼블릭 시장이 더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프라이빗 시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국내에서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현, 시스템을 서비스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고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본적으로 내부에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수요는 국내에서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규모가 큰 정부 통합전산센터나 그룹사들이다. 단독 기업이 내부적으로 클라우드컴퓨팅을 구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봤다.

박 전무는 최대 피크 타임에 발생할 수 있는 유연성을 경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클라우드컴퓨팅이 단일 기업에서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여러 기업이 합쳐지는 형태에서 종량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IT시장 특성상 그룹사는 '열려진 시장'이라고 보지 않고 있다. 결국 남는 것은 공공시장. 이 수요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반해 LG CNS와 한국IBM GTS는 프라이빗 시장에 대해 더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들 2개사도 공략하는 시장은 각기 다르다.

우선 LG CNS는 계열사 중심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보고 있다. LG CNS는 퍼블릭 클라우드라면 아마존이나 구글처럼 대형 데이터센터를 통한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국내에서 그런 서비스가 '먹힐 것'이냐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히려 데이터센터로 호스팅 요청이 들어왔을 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수요는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 수요는 먼저 계열사쪽에서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송광수 LG CNS 부장은 우선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룹사 자원 효율화라며 이후 외부 수요가 확실하게 포착되면 그쪽도 지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부장은 현재는 프라이빗 대상으로 전개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 CNS가 클라우드컴퓨팅 인프라를 MS 기반으로 한 것도 그룹계열사 효율화를 꾀했기 때문이다. 만일 외부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다면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 젠 등을 기반으로 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LG CNS는 우선은 계열사 중심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관점에서 서비스가 운영될 때 유연하고 민첩한, 확장성이 보장되는 환경 제공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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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는 없지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지원받을 수 있는 한국IBM GTS의 서비스 모델은 또 다르다. 한국IBM GTS는 국내 시장에서 프라이빗보다는 퍼블릭 수요가 많을 것이란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인프라를 공급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사업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을 살려 프라이빗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IBM은 이에 대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고객사 인프라 환경 구축이기 때문에 프라이빗 시장을 우선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