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냐, 티펙(TPEG)이냐
출시가 임박한 양방향 통신 내비게이션의 실효성 논쟁이 한창이다.
한편에선 와이브로의 실시간 콘텐츠 반영률이 티펙보다 앞선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반면 또다른 곳에선 전국 서비스가 불가능한 와이브로의 서비스 제한성을 꼬집으며, 티펙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통신형 내비게이션이란 KT의 와이브로(Wibro)가 결합된 제품을 일컫는다. 실시간 양방향 콘텐츠 서비스가 가능한 데다 정체된 내비게이션 시장에 교체수요를 이끌어낼 수익모델로 예견돼 팅크웨어, 엠앤소프트, 포인트아이 등의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통신형 제품은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티펙(TPEG) 서비스를 동시에 채용할 수 없는 설계 디자인인 까닭에 소비자는 제품구매시 와이브로와 티펙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통신형 내비게이션 무용론을 꺼내든 파인디지털은 “DMB 채널의 대역폭이 앞으로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DMB 채널을 통해서도 유가정보, 뉴스 등의 각종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며 와이브로 없이도 양질의 정보를 내비게이션에 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팅크웨어와 엠앤소프트 등은 “실시간 정보 전달은 현재로썬 DMB 티펙이 최고지만 이는 유가정보와 실시간 교통정보 수준에 그친다.”라며 “양방향 통신 내비게이션은 웹 브라우저를 통한 인터넷 서핑, CCTV 영상, 안전운행데이터 업그레이드, 날씨∙운세 콘텐츠 등 소비자에게 안겨줄 수 있는 콘텐츠의 범위가 무척 다양하다.”라며 받아치고 있다.
콘텐츠의 질적인 측면에서 DMB 티펙 내비가 현재 지원하고 있는 유가정보와 실시간 교통정보 정도도 비교대상으로 거론된다.
업체 전문가는 “실시간 교통정보가 티펙 내비게이션에선 20분 가량 늦은 정보라면, 양방향 통신 내비게이션은 이를 줄인 약 10분 정도 지연된 정보라서, 실시간 반영률에선 양방향 통신 내비게이션이 우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팅크웨어(대표 김진범) 마케팅∙IR팀 박상덕 팀장은 “도로에서 10분의 차이는 교통집중현상을 고려할 때 매우 크다”라며 “경유도로에 사고가 났을 경우 10분과 20분 간극으로 그 여파가 확실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하나의 비교포인트는 정보이용료다.
양방향 통신 내비게이션은 현재 데이터통화료 및 정보이용료에 대한 무과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앤소프트 천규성 과장은 “와이브로는 가격대비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큰 저항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격의 단순비교는 아직 이르다는 중론이다.
팅크웨어 박상덕 팀장은 “양방향 통신형 내비게이션에 주목하는 이유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커뮤니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UCC 등의 등장이 웹 2.0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양방향 통신형 내비게이션은 앞으로 도로 위에 ‘내비 2.0’ 시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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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양방향 통신 내비게이션은 와이브로 망의 전국 확장에 관한 뚜렷한 사업계획이 아직 서지 않은 터라 제한된 서비스로 운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티펙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사업자들도 정액제 등의 가격 할인으로 맞설 조짐을 비춰, 와이브로 기반 통신 내비게이션이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썬 물음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