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 내비게이션, 뭘 할 수 있지?

일반입력 :2009/05/17 15:55    수정: 2009/05/17 15:59

류준영 기자

와이브로 통신 솔루션을 탑재한 휴대단말기의 등장이 본격화되면서 IT시장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놓고 있다.

이는 미리 저장된 콘텐츠를 즐기던 수준의 단방향 단말기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식 UCC(사용자생산콘텐츠) 콘텐츠를, 실시간 대량으로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소 하드웨어 업체들의 고민이던 콘텐츠 공급부족 문제를 색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어 주목된다.

파급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시장은 내비게이션이다. 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팅크웨어(대표 김진범)는 다음달 와이브로 내비게이션을 선보인다. 같은 달 엠앤소프트(대표 박현열)도 관련 소프트웨어(SW) 판매에 들어간다.

이 제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내비게이션 업체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거론된 ‘위치기반 광고’의 성공여부를 진단해 볼 수 있는 최초 모델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전자지도 제작에 참여하므로 제조사 입장에선 비용절감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 인터넷 연결을 통해 번거롭던 지도 데이터 업로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교체수요 발생과 신상품 판매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팅크웨어 IR담당 박상덕 팀장이 얘기하는 와이브로 기반의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범위는 무척 넓다.

박팀장은 “지도에 나타나지 않은 새로운 길이나 표지판을 사용자가 즉시 입력해서 전송하고 이를 사용자간 공유할 수 있어 전자지도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또 지도 연동형 통신 내비게이션은 호텔이나 병원, 항공기 예약 등이 모두 길거리에서 가능하므로, 교통체증으로 약속된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예약 취소 및 변경도 그 즉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홈트레이딩 시스템과 같은 실시간 증권거래도 가능하며, 와이브로를 통한 위치파악서비스를 통해 여행을 함께 떠난 일행들이 어디쯤 왔는지 도로상의 위치도 확인해 볼 수 있단다.

또 등록된 기관이나 회사의 건물 아이콘을 클릭할 경우 관련 홈페이지가 바로 나타나거나 최신 서비스 품목을 그 즉시 확인해 볼 수 있다.

모든 서비스가 내비게이션 업체가 가장 큰 수익원으로 기대를 건 위치기반 광고의 시범적인 모습으로 위치광고와 연계된 공연 및 이벤트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접목할 수 있어 잠재적인 부가가치가 높다.

다만 기존 티펙(TPEG)서비스 사업자의 위축이 우려된다.

와이브로 내비게이션의 경우 실시간 교통정보 외에 부가서비스의 혜택이 크기 때문에 티펙 서비스와의 단순비교가 어렵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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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송사업자들이 제공하는 티펙 서비스 요금제의 경우 현 와이브로 서비스의 제공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업계에선 와이브로 내비게이션에 맞는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에서 티펙서비스가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꺼내놓고 있다.

티펙 관련 방송사업자는 “통신형 내비게이션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등장한 것 같다”며 “하지만 와이브로 서비스의 지역제한이나 이동 중에 인터넷 연결성 등을 고려하면 티펙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 외면받지 않도록 프리미엄급의 티펙서비스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