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빅5 에서 이익률 톱 올라서나

노키아의 영업이익이 2분기 바닥을 찍었지만...

일반입력 :2009/07/23 16:50    수정: 2009/07/23 19:05

이설영 기자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무대로 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맹공이 심상찮다. 여전히 휴대폰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점유율 약 38%로 확고 부동한 1위이지만, 점차 그 철옹성에도 빈틈이 보인다.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가 노키아라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분명 시장점유율만 보면 그렇다. 그런데 초점을 영업이익에 맞추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영업이익은 주요 영업 활동에서 생기는 이익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일반 관리비·판매비 등을 뺀 나머지이다. 상품을 무조건 많이 팔았다고 해서 이득이 많은 것은 아니며, 얼마나 유리하게 상품을 구성하고 판매했는 지가 관건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추격이 무섭다. 두 회사는 글로벌 톱5 업체들 중 유일하게 경기침체와 관계없이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로 들어가 보면 더 분명하다. 영업이익률은 매출대비 영업이익의 비중을 의미한다. 1위 노키아는 늘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18.6%에서 4분기에는 9.4%로 9.2%p나 하락했다. 지난 1분기에는 8.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삼성전자의 11.5%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휴대폰사업부문이 속해있는 정보통신총괄에는 PC와 네트워크부문이 함께 포함돼 있어 실제 휴대폰사업부문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톱5 중 4,5위를 다투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경우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3위를 확실히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는 2분기에 1조3천500억원의 영업이익과 11.6%의 영엽이익률을 기록해 일단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가능하다. 24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이어 얼마만큼의 실적 증가세를 보여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삼성전자 실적발표, 기대감 충만

22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경우 2분기에 휴대폰 부문에서 영업이익 5천375억원, 영업이익률 11%를 기록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발표한 2분기 실적 예상치에 따르면, 실제 실적도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도 최근 휴대폰 판매량 2억대 이상, 점유율 20%, 영업이익률 두자리수 목표 달성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휴대폰 시장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순으로 이번 2분기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글로벌 2위, 3위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는 안승권 MC사업부장이 2012년에 글로벌 2위로 발돋움하겠다라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삼성전자의 위치도 넘보고 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두 회사 모두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토로라는 오는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으나 실적 반등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얼마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소니에릭슨도 2분기에 4천800억원(2억7천400만 유로)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점유율 4, 5위를 차지하는 두 업체와 삼성전자, LG전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략단말 꾸준히 생산…어려울수록 공격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이유는 뭘까.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한 제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한다는 것이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하이엔드 시장을 통해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저가단말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노키아를 비롯해 여타 업체들이 경기침체 및 내부사정으로 인해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지 못하는 사이 꾸준히 전략단말을 내놓으며 깊은 인상을 심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로아그룹 윤정호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지역별, 단말기 등급별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면서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동시에 잡겠단즌 전략을 펼친다고 말했다.

외부적인 요인도 있다. 공교롭게도 노키아를 비롯해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 모두 내부적으로 구조조정 이슈에 매어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는 기존에 로우엔드부터 하이엔드까지 고르게 시장점유율을 가졌던 것에서, 현재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이나 RIM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 내부적으로 사업 전략 수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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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연구원은 노키아는 내부적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고 있고, 모토로라나 소니에릭슨은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전략단말을 꾸준히 출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고 나가기 때문에 실적도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호실적은 올연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