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폰 독주 "노키아 나와!"

일반입력 :2009/07/19 14:38

이설영 기자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2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며 업계의 명암이 갈리고 있다.

두드러지는 점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산 제조사들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반면 노키아나 모토로라 그리고 소니에릭슨 등 전통적인 강자들이 여전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 1분기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38.1%), 삼성전자(18.7%), LG전자(9.2%), 모토로라(6.0%), 소니에릭슨(5.9%)의 순으로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16일 2분기 실적을 기록한 노키아의 경우 2분기에 총 1억320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해 38%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40% 보다는 하락세다.

휴대폰 시장은 하반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이다. 노키아는 당초 하반기에는 시장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번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현재의 시장점유율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치를 수정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올 하반기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키아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존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피처폰 시장은 물론이고,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노키아는 애플(아이폰)이나 리서치인모션(블랙베리), 팜(프리) 등이 시장을 리드하는 것 만큼의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소니에릭슨도 2분기에 2억1천300만 유로의 순손실을 기록, 4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삼성전자·LG전자 사상 최대 MS 기록할 듯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오는 24일과 21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두 회사는 올 2분기에 각각 최대 시장점유율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휴대폰 시장에서는 노키아가 38%의 시장점유율로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휴대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약진은 눈부시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8.7%, 9.2%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의 시장점유율이다. 따라서 2분기에 두회사가 시장점유율에서 얼마만큼의 성장세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약 5천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20%도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된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전망치의 경우에도 당초 시장의 예상을 넘긴 수준으로, 이번 실적 결과가 기대된다.

LG전자 또한 2분기에 10%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 2월 올해 휴대폰 사업 목표는 점유율 10%를 넘기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예상대로라면 이 목표는 2분기에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대응력 빨라 불황 속 실적호조

철옹성 같던 노키아 마저도 경기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삼성전자와 LG전자만 휴대폰 시장에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이유는 뭘까.

기존의 강자였던 모토로라나 소니에릭슨의 시장대응력이 떨어지면서 소비자에 외면받았던 빈자리가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노키아의 경우 유럽이나 신흥시장에 대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북미시장에 대한 대응은 전략적이지 못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약세로 틈이 생긴 북미 시장에 한국 국적의 두 회사가 비집고 들어간 셈이다. 특히 경기침체로 인한 고환율이 외산업체 보다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 상황을 만들어줬다. 여기에 특유의 빠른 시장대응력이 급변하는 휴대폰 시장 변화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 터치폰 610만대를 출하해,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23.9%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LG전자로 530만대를 출하해 20.8%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풀터치폰을 선보인 이후 약 1년 만에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해으며, 올해는 5개월 만에 1천만대를 판매해 업계 최단 기간에 2천만대를 판매했다.

■노키아·소니에릭슨 "스마트폰 강화"

현재 휴대폰 시장은 급격한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더 이상 통화수단이 아닌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모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은 더욱 향상된 기능과 쉽고 빠른 인터넷 연결을 통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침체된 휴대폰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스마트폰의 '아이콘'이 된 애플의 아이폰이나 리서치인모션의 블랙베리, 팜의 프리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키아 또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돌파할 예정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피처폰 시장의 장악력을 스마트폰까지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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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릭슨의 경우 스마트폰 주력상품 내놨던 엑스페리아가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현재 새로운 상품을 준비 중이다.

딕 고미야마 소니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는 '더욱 건실한 프리미엄 상품 개발에 기여할 것이며, 올 해 말에 그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