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 LG전자가 분기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눈부신 실적을 내놨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2일 LG전자는 글로벌기준 2분기 매출액이 14조4,974억원, 영업이익이 1조1,3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에 처음 도달했으며, 매출 역시 14조원대를 최초 돌파했다.
이 같은 최대 실적발표 이전 관련 업계 및 증권가는 경기 회복의 청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2분기 호실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으며, 관심의 초점은 ‘얼마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인가로 기울었다.
이날 발표내용을 결과적으로 봐선 LG전자의 전방산업인 TV, 휴대폰, PC, 가전 등의 글로벌 수요가 우호적으로 전개됐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엔 전사적인 비용 절감의 노력과 환율 덕을 봤다고 본다면 2분기에도 이 같은 외적 변수가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신규 제품 라인의 과감한 투자와 내부 노력의 의한 수요증가도 실적 개선의 한 요인”이라고 꼽았다.
무엇보다 LG전자의 글로벌 주요 유통채널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어, 휴대폰, TV, 에어컨 등 주요 제품의 점유율 확대는 내년 이후에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증권가 연구원들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2분기엔 주력제품들의 성장세가 뚜렷해 지면서 휴대폰과 LCD TV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란 전망이 실제로 적중했다.
■휴대폰 ‘전략폰 위주+신흥시장 공략’ 주효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Mobile Communications) 매출액은 4조8769억원, 영업이익은 5375억원을 기록했다. 휴대폰 매출액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세계 3위의 입지를 굳혔다.
2분기 판매량도 역대 최고인 2980만대로 1분기(2260만대)와 지난해 2분기(2765만대)대비 각각 32%, 8%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11.0%)은 1분기 6.7% 대비 개선됐다.
이는 기존 휴대폰 라인업의 출하대수 증가와 고가 위주의 신규 전략 모델의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원가절감 지속으로 매출 확대를 도모한 결과 수익성이 예상치를 넘어선 것.
3차원(D) 사용자 환경인 S클래스를 도입한 ‘아레나폰’과 800메가 화소 카메라를 단 ‘뷰티스마트폰’ 투명 키패드를 최초 도입한 ‘투명키패드폰’ 등의 하반기 전략 모델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펼치며 이들 제품군이 매출 효자 노릇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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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주요 시장인 북미시장을 비롯해 이보다 더 확대된 중국과 인도 등의 신흥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이 이번 실적 개선의 비료 역할을 했다는 진단이다. 국내시장에선 지난달 처음으로 휴대폰 월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이 같은 성장세가 3분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으며, LG전자는 3분기 7% 수준(전년동기 대비 6% 감소) 증가한 2억8천만대 규모의 판매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