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다시한번 해외시장 진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미 진출했던 몽골, 베트남, 중국, 미국 시장에서는 승패가 엇갈렸지만, 이번에는 제법 승산이 높다는 판단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지난 지난주 카자흐스탄의 제3이동통신사업자 '모바일텔레콤서비스' 인수를 위한 의향서를 제출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에 첫 단추를 채웠다.
회사 측은 인수 대상기업의 실사를 위해 인수의향서(LOI)만을 제출했을 뿐 실제 입찰여부는 미확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모바일텔레콤서비스의 지분 51%를 확보를 통한 '경영권 인수'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SK텔레콤은 지분 투자와 합작 등의 방식으로 몽골, 베트남, 중국,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해당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도 문제였지만, 경영권이 없어 시장진입에 최선의 노력을 펼쳐보지 못했다는 점도 주된 이유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카자흐스탄 시장의 경우는 경영권을 쥘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례와 확연하게 구분된다. 특히 포화된 국내 통신시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SK텔레콤의 대담한 베팅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핵심은 '경영권 확보'와 '3G 잠재력'
모바일텔레콤서비스는 카자흐스탄 3위 이동통신 사업자로 시장점유율이 5% 수준이지만, 그 대신 SK텔레콤으로서는 싼 값에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텔레콤서비스의 시장점유율이 낮다는 것은 단점인 동시에 장점이다. 오히려 초기에 큰 비용을 투자하는 것 보다, 리스크(위험요소)가 있지만, 저렴하게 인수해 사업을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카자흐스탄의 이동통신은 2세대에 머물고 있다. 바로 이 점이 SK텔레콤이 주목하는 점이다. 즉, 중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3세대 서비스 제공시 SK텔레콤이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 동원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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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카자흐스탄은 원유, 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나라로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천500달러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동통신 서비스의 성장가능성 또한 밝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의 GDP가 1만달러에 육박하고 향후 3G 시장의 개화 등 시장 잠재력은 높다고 판단된다. 아직 입찰 진행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SK텔레콤이 아닌)객관적인 관점에서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