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씬, 하반기 노트북 메가트렌드"

일반입력 :2009/07/15 18:04

류준영 기자

세계 PC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얘기가 들리는 가운데 인텔코리아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하반기 공격적인 카드를 뽑아들었다. 기존 PC시장에는 없었던 새로운 영역을 탄생시켜 판을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새판짜기의 선봉장은 넷북보다는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가격대는 100만원대 이하인 ‘울트라-씬(Ultra-Thin: 초박형)’ 노트북이다. 울트라-씬은 하반기 인텔코리아 마케팅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인텔코리아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애플 ‘맥북에어’처럼 고가 제품에 한정된 초박형 노트북을 보급형 시장까지 확대하기로 했고 이와 관련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울트라-씬 노트북의 특징은 두께 2~2.5cm(1인치 이하), 무게 1~2kg 정도다. 이동성이 매우 높다. 저전력 설계로 배터리 수명(57WHr 배터리 기준 7시간)도 늘었다. 사용자들이 쓰는 용도에 따라 최상위급, 고급, 상급, 엔트리급으로 나눠서 제공된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삼성, LG, 삼보 등 국내 PC업체들이 앞으로 1~2개월안에 울트라-씬 노트북 제품을 일제히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울트라씬이 하반기 노트북 시장의 메가트렌드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수익적으로 아톰 프로세서보다는 ULV 셀러론 프로세서가 우위에 있으므로 인텔이 올 하반기 넷북보다는 울트라-씬 노트북 솔루션에 무게 중심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련업계 전망이다.

인텔코리아는 올해말 3차원(D) 영상 및 비주얼에 특화된 그래픽 솔루션 ‘라라비(Larrabee)’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텔코리아 이국연 상무는 “그래픽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차 늘고 있긴 하나 아직까진 가격대에 맞는 성능비를 찾는 소비자가 70%에 달한다”며 “국내시장에선 고사양 게임, 액티브X 환경,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점차 확산되는 만큼, 조만간 인텔도 자체 생산한 그래픽 솔루션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북이나 울트라씬 노트북과 달리 MID(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 부문은 아직까지 안개속이다. 상반기가 이미 지났는데다 대기업들은 여전히 MID에 소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이 MID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인텔코리아는 LG전자와 MID 협업을 발표한 바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MID시장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울트라모바일PC(UMPC)에서 아픈 추억을 가진 삼성은 MID 시장 진입을 저울질하며 여전히 참여를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이국연 상무는 “유경테크놀러지와 같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MID 약진이 해외시장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참여도나 성과에 관한 질문에선 해당 기업의 문제라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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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코리아는 이날 간담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7을 지원하는 가상화 기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인텔은 경쟁 업체인 AMD에 비해 윈도7에 있는 '윈도XP 가상화 모드'를 지원하는 프로세서수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는 윈도XP 가상화 기능은 윈도7 상위 몇몇 모델에서 구현될 뿐 보급형 모델에선 지원되지 않는다”며 “이미 출시된 프로세서에 대한 대책은 MS와 협의 중에 있으며, 앞으로 나올 모든 CPU 프로세서엔 가상화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