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윈도7 가상화를 놓고 인텔을 상대로 공격모드로 전환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10월께 선보일 차세대 PC운영체제 윈도7에는 윈도XP 기반 애플리케이션이나 액티브X 콘트롤 및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가상 윈도 XP 모드’를 제공한다. 이전 OS 버전과의 호환성을 고려한 것이다.
한국MS의 이석현 부장은 “윈도비스타의 경우 중소기업들이 자체 설치한 운영 솔루션을 열어보지 못하거나 인터넷 뱅킹 등의 금융서비스에 제약이 따랐던 게 사실”이라며 “윈도7은 메모리 부하 없이 가상 윈도XP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어 이전과 같은 오류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CPU(프로세서)가 가상화 기술을 지원해야만 쓸 수 있다. 만일 이미 구매한 CPU가 이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이면 윈도7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들다. 이에 윈도7을 설치하려면 가상화 기술을 지원하는 CPU 선택이 우선된다.
AMD는 바로 이 부분을 공략하고 나섰다. AMD는 서버 제작후에 모바일 제품을 만드는 만큼, 대부분의 제품에 서버 가상화 기술이 탑재돼 있다는 것이다.
AMD코리아는 “애슬론 64 X2 이후 거의 모든 CPU가 가상화 기술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며 “셈프론을 제외하고 듀얼코어 이상의 CPU를 사용하고 있다면 100% 가상화 기술을 갖춘 것”이라며 자신했다. 또 “노트북에 탑재된 모바일 CPU의 경우 튜리온과 초박형 노트북용 애슬론 네오를 포함한 전체 AMD 모바일 CPU가 가상화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PC전문사이트 보드나라에 따르면 AMD는 실제 판매되고 있는 데스크톱 및 모바일 CPU 프로세서 중 가상화를 지원하는 않는 제품은 단 2개에 불가했다. 하지만 인텔은 시판중인 제품중 25% 가량이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가 9일 조사한 자료에서도 인텔 CPU 판매순위 1위~10위 내에 가상화 기능을 지원하는 CPU는 총 4가지(E7400, E8400, Q9550, Q9400)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반기 PC시장서 높은 판매고를 달성한 넷북 전용 플랫폼인 인텔 아톰 프로세서도 가상화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텔은 “인터넷 검색 등 단지 서브노트북 개념으로 만들어진 제품에서 더 많은 기능을 구현시키는 건 비용 문제 등이 발생하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결의 키는 이미 구매한 사용자들을 위한 사후 조치 마련이다. 하지만 인텔은 이미 팔린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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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코리아는 “기업시장 대부분 제품들엔 가상화를 지원하고 있으나 개인용 시장에선 다소 차이를 보인다”며 “윈도7 출시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본사 차원의 지원책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인텔 본사는 이 같은 문제점이 서서히 부각되자 지난 2일 자사 가상화 기술인 인텔 VT(Virtualization Technology)를 지원하는 제품 5종(코어2쿼드 Q8300, 코어2듀오 E7500, 코어2듀오 E7400, 펜티엄 듀얼 코어 E5400, 펜티엄 듀얼코어 E5300)을 추가로 내놨다. 이 제품들은 내달 3일께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