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예산의 1%만 보안에 투자하면서 사이버 안전을 바라다니...”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가 사이버 대란으로 고전 중인 우리 정부와 업계에 쓴 소리를 했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이제라도 반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9일 안 교수는 블로그에서 “이번 사태는 대책 없이 있다가 본보기로 당한 것”이라며 “인터넷 대란과 개인정보 유출이 계속돼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특히 현재 거주중인 미국 상황과 비교해 개선을 요구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사이버 군대를 새로 창설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10년 전부터 일본과 함께 전체 예산 10%를 사이버 보안에 투자해 온 미국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이버 보안 예산이 여전히 1%를 못 넘고 있다. 1999년 체르노빌 바이러스 사태와 2003년 인터넷 대란을 겪은 후에도 변화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안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서 가장 많은 사이버 피해를 당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특정 정부기관과 기업을 노리는 공격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사이버 안보 강화를 주문했다.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협조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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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교수는 “더 이상 특정 기술자나 기관에서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며 “전 누리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국가 사이버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안업계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를 용병에 맡길 수 없듯이 토종 기술과 전문인력을 키우는 데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