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T부문, 프로세스 통합작업 착수

옛 KT, KTF 프로세스 통합 위한 IT 혁신작업 이달 시작

일반입력 :2009/07/05 15:05    수정: 2009/07/05 18:30

송주영 기자

통합 KT가 출범한지 한달여 만에 구KT와 KTF 프로세스 통합을 위한 IT부문 프로세스 혁신(PI) 작업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지난 3일 KT는 이달부터 KT, KTF의 프로세스 통합 작업인 '데이2'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데이2 작업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는 KT와 KTF의 동일한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작업으로 이번 데이2 작업에서 일부 프로세스 개선과 KT와 KTF의 일부 시스템 통합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표삼수 KT 기술전략실 사장은 통합 작업 방향에 대해 "내부직원 뿐만 아니라 주주관점까지 고려해 공정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세스 중심 '데이2' 통합 작업 진행

KT는 지난달 1일 통합 법인 출범 시점을 기점으로 '데이1' 작업을 우선 추진한 바 있다. 데이1은 단일한 회사 이미지, 통합법인 임직원 업무방식 일체화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5월까지 진행된 데이1 작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T PCS 재판매 업무를 무선영업시스템(WISE)으로 통합 ▲기업 홈페이지와 사이버 고객센터를 '쿡'과 '쇼'로 통합 ▲재무정보 통합 리포팅을 위한 ERP시스템 연동 ▲경영성과 정보 단일화를 위한 전사전략관리(SEM) 업무 통합 ▲전자결재, 문서보안 등 업무환경 통합 등이다.

KT는 통합 효과로 무선 통합에 따른 컨버전스 시장 확대, 고객 중심의 원스톱, 원빌링, 통합 마일리지 등 이익 증대에 따른 고객만족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양사 시스템 통합에 따른 IT 투자, 운영비용 절감도 따라오게 된다. 데이1 통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데이1이 시스템통합보다는 업무 방식 일원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데이2는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해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기초 작업 차원에서 추진된다.

■공통 기능 통합 먼저 진행

KT와 KTF는 상당량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버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내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핵심시스템인 빌링시스템을 포함해 CRM, DW 등 약 500여개의 시스템이 양사에 공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데이1 후속 작업의 IT통합을 데이2 프로세스 중심 IT통합과 통합법인 'To-Be'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시스템 추진 단계로 구별해놓고 있다. 이중 데이2에서는 KT와 KTF의 공통 기능이 먼저 통합될 예정이다.

KT는 소규모 PI를 하면서 시스템 개발까지 함께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각 단위 시스템별로 KT, KTF의 어떤 시스템을 적용하게될지도 결정된다.

표 사장은 "공통기능을 플랫폼화시킨 통합이 먼저 진행된다"며 "이후 서비스 가상화나 시스템 효율화 등이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세스 중심 IT 통합에서는 양사 공통 업무, 기능 관련 시스템이 통합된다. 인사, ERP, 메일·전자결재 등이 커뮤니케이션 인프라 등이 대상이다.

■"KTF 조직문화 수용해 통합할 것"

통합 방식은 PI와 함께 진행되면서 결정될 전망이다. PI 과정에서 통합 방식 역시 결정될 전망이다. 이중 ERP에 대한 PI 작업은 다음달부터 진행된다.

표 사장은 "통상 합병 후 통합 작업은 한 회사의 시스템으로 가거나 베스트 오브 브리드 방식으로 좋은 시스템을 선별하거나 아예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모든 시스템을 재개발하는 방식 등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세대시스템의 경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통합 KT의 일부 시스템은 베스트 오브 브리드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가 KTF에 비해 시스템 사용자 규모가 KT 3만5천여명, KTF 3천명 가량으로 KT가 10배 정도 더 크지만 모든 시스템을 KT로만 가지는 않겠다는 구상이다.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의 경우 KT는 메신저, KTF는 메일을 중심으로 시스템이 구성됐는데 KT는 KTF의 메일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표 사장은 "메신저는 실시간이긴 하나 주로 PC앞에 앉아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때문에 시간, 장소 등에 한계가 있다"며 "KTF의 '스토어앤포워드'의 메일 기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통해 업무 유연성 높은 아키텍처 구축

KT가 구상하는 통합법인의 최종 IT 모습은 고객, 임직원, 파트너, 타 업종에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업무 유연성 높은 아키텍처다. 이에 따른 5대 원칙으로 다이나믹, 셀프서비스, 오픈, 컨버전스, 쉐어드서비스 등을 선정했다. 궁극적으로 KT는 향후 차세대시스템과 관련 시스템 구축으로 최종 목표를 실현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다음달에는 통합 KT의 최종 목표가 일부 반영된 KTF 차세대시스템 엔스텝이 개통된다. KTF 엔스텝에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등 최신 기술이 반영됐다.

KT는 차세대에서 SOA를 포함해 그린IT, 클라우드컴퓨팅, 가상화기술 등을 도입, IT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책임회계에 따른 사용부서 IT서비스 요구에 따라 IT 비용을 부과하는 종량제 개념 시스템으로 전환을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