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진행할 차세대시스템 개발비용은 최소 3,000억원부터 논의될 예정입니다. 범위를 규정하는 데 따라 액수는 달라지겠지만 이 액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KT가 내년 추진할 ICIS시스템 구축이 당초 예상했던 3,000억원이 초과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2006년 통합법인 출범 당시 3,000억원의 차세대 예산이 필요하다고 산출했다.
하지만 현재는 시스템 구축 범위도 더 넓어지고 통합법인의 아키텍처를 마련해야 해 그만큼 투자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표삼수 KT 기술전략실 사장은 "투자효과가 있다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000억이란 숫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KT는 올 11월까지 KT와 KTF의 프로세스 일부 통합 작업이 완료되는 데로 12월부터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스템 개발 기간은 약 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1년 말이나 2012년 초, 시스템이 개통될 전망이다.
이번 차세대를 통해 과금, 고객관리 등 KT 핵심 인프라시스템이 모두 재개발될 예정이다. 표 사장은 "이번 시스템 개발을 통해 상품 중심의 기반 구조가 모두 고객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네트워크 등 IT인프라까지 포함시키면 개발 액수나 범위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차세대시스템 개발은 업무와 관련된 과금 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KT는 고객중심의 차세대시스템을 통해 결합상품 시대를 준비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관리하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표 사장은 "과거 유선전화가 중심이 됐던 KT는 고객이란 말을 쓰지도 않았을 정도였지만 인터넷사업을 시작하면서 경쟁이 시작됐고 상황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와이브로, IPTV, VoIP 등 KT가 취급하는 상품 자체가 다양해졌다. 하지만 현 시스템은 고객 중심으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어떤 고객이 어떤 서비스에 가입했는가도 알 수 없도록 됐다.
KT는 최근 은행의 차세대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고객중심의 시스템을 통해 현재의 시스템 체계를 모두 변화시킨다.
KT는 이번 차세대시스템에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도 적용할 예정이다. KTF가 최근 개통한 차세대시스템이 SOA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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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SOA를 검토, 유연한 아키텍처를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KTF보다는 KT가 큰 조직이기 때문에 신기술 적용 검토는 좀 더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구분해 서비스화시킬 것인가. 어떤 기능을 캡슐화할 것인가 등에 대한 검토도 이뤄진다.
이종권 KT 기술전략실 IT전략담당 상무는 "SOA는 성능면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낮다고 지적되고 있다"며 "이 부분의 검토가 더 이뤄져야 하고 서비스를 잘못 엮어 잘게 구분할 경우 오버헤드가 발생할 수 있어 이같은 부분에 대해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