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인터넷 검열이 왜 싫어?”

일반입력 :2009/07/01 11:39

김태정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의 누리꾼은 물론 다른나라들이 인터넷 검열에 왜 반발하는지 모르겠다는 당당한(?) 입장을 내놨다. 전세계가 아연실색하는 상황.

30일 중국 정부 관계자는 “도대체 왜 인터넷 게시물 검열을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해외 언론들의 비판은 정치적 간섭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현지 뿐 아니라 해외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이나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미니 블로그 트위터 등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번 발언이 화제로 떠올랐다.

누리꾼들은 “중국 정부는 표현 자유에 대한 기초적인 개념도 없는 상태다”며 “검열보다는 누리꾼들과 소통하는 노력이 세계적 대세임을 알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바이두에서는 이같은 게시물들도 속속 지워지고 있고, 신화통신은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보도를 늘리는 중이다.

사실 중국 정부의 전적은 화려하다. 지난 3월 티베트 독립 시위자들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오자 아예 서버를 차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3천여개에 달하는 웹사이트들을 폐쇄하는 과정에서 누리꾼 70여명을 감옥에 넣었다.

중국 외무부 친 강 대변인은 외신 기자들을 모아 놓고 “중국 정부는 인터넷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 검열에 대한 명분으로 음란 사이트와 사회전복을 노린 유언비어 차단을 내걸었다. 최근에는 유해사이트 차단 시스템 ‘그린댐’을 PC 탑재 의무화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인터넷 자유를 외치는 여론은 계속 커져감에 따라 중국 정부의 고민은 깊어진 모습이다. 이미 ‘그린댐’ 정책을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인터넷 자유주의 운동가 친 리우메이는 “정부는 자신들 입맛에 맞는 글들만 인터넷에 올라오길 바란다”며 “바이두를 비롯한 포털들은 정부 말을 잘 듣는 신화통신과 다른 존재임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