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무기 정보, 중국이 털었다?

일반입력 :2009/04/22 17:37    수정: 2009/04/22 17:58

김태정 기자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정보가 털렸다는 소식이 외신에 올랐다. 중국 정부가 이번 소행의 주인공으로 지목받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 차세대 전투기 F35 개발 정보가 해킹 유출됐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35 개발은 미국 무기 프로젝트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인 3,000억 달러가 투입돼 있다. 꿈의 전투기라 불리며 향후 미 국방 전력의 핵심이라 지목받은 F35기에 충격은 더 크다.

보도가 나오자 미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시장은 믿어주는 눈치가 아니다. WSJ은 해킹 당한 정보가 기체 디자인 및 전자시스템에 관한 것으로 용량에 테라바이트 규모라고 자세히 보도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국방부는 현재 피해 규모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혼란스럽다”며 “중국 정부의 스파이 소행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가 중국을 의심할만한 이유는 나름 산적하다. 중국은 근래 정부차원에서 해커들을 대량 양성, 서방의 국방 기밀을 노리고 있다고 미국은 주장한다. 실제 해킹 시도가 포착된 적이 몇 번 있으나 미국과 중국 모두 쉬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이버 전쟁이 치열한 것.

미 국방부는 지난달 공개 보고에서 “중국이 해킹 기술을 연마해 전산망 침투를 일삼고 있다”며 “뒤떨어진 군사 기술을 해킹으로 만회하려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앞서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중국의 미국내 스파이 활동이 도를 넘어섰다”며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상당히 우려되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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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은 정면 반박한다. 미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 국방부의 발언은 냉전시대 시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며 “중국은 모든 형태의 사이버 범죄를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는 백악관 전산 보안 책임부서를 신설, 해킹에 대한 방어태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시 행정부가 수년간 전산 방어에 투입한 170억달러 보다 많은 예산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