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 전환하려면 수신료 인상?

일반입력 :2009/06/24 15:04    수정: 2009/06/24 15:07

김효정 기자

오는 2012년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기 위한 소요비용이 올해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약 2조9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관련업계가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방송설비 등 방송사 투자비용 1조4천309억원과 콘텐츠 및 연구개발 인력양성 비용 8천261억원 외에, 대국민 홍보나 저소득층 지원에도 5천억원 이상의 적지않은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얼마전 디지털 전환을 실시한 미국의 경우, 전체 가정의 2.5%인 280만여명이 디지털TV용 장비를 갖추지 못해 수신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러한 수신 불가 가정은 대부분 저소득층 및 유색인종 등 소외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점을 우려해 향후 5년간 5천29억원을 들여 저소득층 지원과 난시청 문제 해소, 대국민 홍보 등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아날로그 TV방송 종료에 대한 인지율은 34.9%에 그치며 디지털TV 수신기 보급률도 38.7%에 그친다. 이 때문에 디지털 전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국민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방통위는 지방자치단체, 방송사, 가전업체, 시민단체 등과 공동으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시청자 지원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보접근성이 취약한 장애인, 노인, 농어촌 주민 등에 대해 '디지털전환 지원단'을 구성해 방문 상담을 추진한다.

미국의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아날로그 TV방송 종료 후에도 저소득층의 시청권을 보장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는 2011년부터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저소득층에게 디지털컨버터를 무료 보급하고, 소득이 낮은 장애인과 고령자 등에게도 디지털컨버터와 TV방송 수신보조기를 추가로 보급할 계획이다.

당초 미국은 지난 2월 디지털 전환을 예정했었지만, 많은 가정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로 3달 이상 연기한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디지털 전환 준비상황을 살펴보면, 총 63개의 방송국이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고, 86%의 디지털방송 커버리지를 구축해 아날로그방송과 동시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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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방송프로그램 제작시설의 디지털 전환율은 50% 이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나 수신료 인상, 광고규제완화, 장기저리융자 등 지원대책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하반기 방송광고/편성비율규제 개선안을, 내년 상반기 중에 수신료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총 967억원의 융자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