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계 통신산업, '신흥시장이 독주'

일반입력 :2009/06/14 16:08

김효정 기자

올해 1분기 글로벌 통신산업 시장분석 결과에 따르면, 신흥시장이 지난해 1분기 대비 50% 이상의 설비투자 비용 증가를 보이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 전문 컨설팅 기업 오범코리아는 지난 1분기 동안 신흥 시장 내 통신 기업의 연평균 수익과 설비 투자 비용이 전년도 대비 약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범코리아의 한상윤 애널리스트는 "성숙시장 내 통신사들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인도, 남미 등의 신흥 시장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면서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설비투자비용이 6%~22%의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신흥 시장의 설비투자는 55%~75%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각 지역별 및 산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북미 시장이 경기 침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으로 유선통신 수익은 7.4% 감소, 케이블 TV와 모바일 수익은 각각 3.8%와 3.1%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 비용은 각각 22%, 14.6%, 12.2%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유선통신 수익이 2.4%, 설비투자는 9.8% 감소했으며, 모바일 수익은 7.6%, 설비투자는 11.6% 감소했다.

서유럽은 시장의 유선통신 수익과 설비투자 비용에 큰 변동은 없다. 이 지역내 모바일 수익과 설비투자는 각각 1.9%, 6.2% 증가했다.

중남미 시장에서 유선통신 수익은 4.3%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5.8% 감소했다. 그러나 모바일 부문은 14.3% 수익이 증가, 설비투자에서 67% 증가하며 약진을 하고 있다.

중국 통신 시장 또한 약진을 나타내고 있으며 2008년 1분기 대비 유선통신 수익이 10.6%, 모바일 수익이 5.3%까지 증가했다. 유무선 통신 시장의 설비투자는 각각 74%와 68% 증가했다. 

한상윤 애널리스트는 "최근 차이나넷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중남미의 아메리카 모빌(America Movil), 텔레포니카(Telefonica), 텔레마르(Teleemar), 비보(Vivo) 등의 기업이 설비투자에 있어 강세를 나타내며 이들 시장내 설비 투자 급증에 영향을 미쳐왔다"라고 분석했다.

인도 시장은 1분기 가장 빠른 속도의 성장세에 놓여 있다. 유선통신 수익이 16.4%, 모바일 수익이 27.5% 수준까지 성장했다. 유무선 통신사 모두 전년도 대비 약 60%까지 설비투자 비용이 늘어났다.

한상윤 애널리스트는 "2009년 벤더들은 경기침체에 영향을 덜 받고 향후 통신 수요 확대에 따라 매출 및 설비투자 증가가 예상되는 신흥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