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구글, IBM, HP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토종 클라우드 컴퓨팅을 표방하는 사업 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를 넘어, 서비스로서의 인프라 개념을 활용한 사업 모델까지 등장,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클루넷, 넥스알이 대표적이다. 두 회사 모두 외부를 상대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모델을 들고 나왔다.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업체 클루넷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다. 스토리지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 필요한 용량만큼 임대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스토리지 인프라를 직접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수 기업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유휴 스토리지 자원을 가상화 기술로 연결, 외부에 유료로 제공한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클루넷은 다음달부터 우선 내부 스토리지 자원을 가상화한 뒤, 남는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기로 했다. 4분기께에는 다른 업체 유휴 스토리지 자원까지 포함시켜, 중소 기업과 개인들을 상대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회사가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업과 관련해 던진 승부수는 가격이다. 기존 스토리지 업체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프라를 서비스할 수 있다는 것.
강찬룡 클루넷 대표는 11일 "스토리지 시장에서 관련 업계의 매출은 줄고 있지만 판매되는 용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스토리지 시장을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살인적인 가격 전쟁을 감안하면, 저렴한 클라우드 모델이 파고들 공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클루넷은 내년에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넘어, CPU 가상화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CPU 가상화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와 비교해 기술적인 난이도가 높다"면서도 "내년에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 하둡 전문 업체 넥스알도 이달중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베타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클로즈 베타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이달말 공개하기로 했다.
넥스알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과 관련 인프라 자원을 빌려주거나 인프라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을 모두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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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도 올해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 박승안 전무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모바일에 접목되면 모바일 기기의 성능이 극대화될 것"이라며 연내 관련 제품을 선보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기능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