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TG삼보컴퓨터에 인수된다. TG삼보컴퓨터는 10일 모회사인 셀런 및 관계사 셀런에스엔과 공동으로 한컴 인수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삼보컴퓨터 컨소시엄과 한컴 대주주인 프라임그룹은 1주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관련 세부사항을 확정할 예정이다.
셀런과 TG삼보가 한컴을 인수하며 내건 명분은 하드웨어와 SW의 결합이다. 둘을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TG삼보는 자사 하드웨어와 한컴 SW를 융합한 다양한 패키지 판매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공동마케팅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는 모습. 전국 주요 거점에 자리잡은 삼보 유통망에 한컴 채널을 더해 영업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보뿐 아니라 관계사들간 시너지효과도 노리고 있다. 디지털 영화 서비스와 모바일 매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셀런에스엔은 삼보 하드웨어와 결합한 웹하드(파일저장, 보안관리 서비스)와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에 한컴 웹오피스 서비스인 씽크프리 등을 결합,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영민 삼보컴퓨터 대표는 "삼보와 한컴의 만남은 대한민국 IT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만난 것"이라며 "영업 이익 확대 등 수치적인 향상 뿐 아니라 양사 브랜드 결합을 통한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보는 한컴 인수를 통해 공공 부문 PC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이 한컴SW를 기본 제품으로 쓰고 있는 만큼, 한컴을 등에 업고 공공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삼보는 한컴 인수를 통해 공공PC시장 점유율 30%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삼보가 추구하는 하드웨어와 SW간 결합은 최근들어 모바일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다. 애플이 대표적이고 반도체 업체인 인텔도 최근 임베디드SW 업체 윈드리버를 인수하는 등 하드웨어와 SW간 결합 흐름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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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컴과 삼보간 결합이 곧바로 시너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우선 두 회사 모두 각자 분야에서 넘버원 업체가 아니다. 삼보PC에 한컴SW를 깔았다고 해서 다른 제품을 쓰려 했던 사용자가 삼보로 발길을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SW를 함께 제공하는 전략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한컴과 삼보 모두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이 크지 않다"면서 "양사 합병이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