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오피스 시장 ‘혼전’

일반입력 :2009/06/10 13:52    수정: 2009/06/10 18:59

김태정 기자

우리나라 ‘웹오피스’ 시장이 태동부터 치열한 경쟁 구도에 들어섰다.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등 출신성분이 제 각각인 국내외 업체들 간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된 것.

웹오피스는 인터넷 상에서 오피스를 이용하게 한 것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우선 ‘검색황제’ 구글과 토종업체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지난 4월 웹오피스를 국내 출시, 경쟁 포문을 열었다. 뒤처진 한국 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구글, 실적만회가 급한 한컴 간 격돌이기에 관심이 더 뜨겁다.

한컴은 기존 씽크프리 고객들을 웹오피스로 이어지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 ‘터줏대감’ 위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것. 기자와 블로거 상대로 홍보 간담회를 잇따라 열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

김수진 한컴 대표는 “국내외서 획기적인 웹오피스 환경을 주도해가겠다”며 “시장성과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구글은 토종 IT솔루션 기업 ‘넷킬러’를 한국 파트너로 선정하며 맞불 작전에 들어섰다. 넷킬러는 짧은 기간 국내 거주 다국적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주를 올리며 구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구글 웹오피스 ‘구글독스’는 2006년부터 세계 100만여개 기업이 도입한 히트상품으로, 한컴에게 결코 쉽지 않은 상대라는 평이다. 특히 웹오피스의 특징인 ‘문서검색과의 연계’에서 구글 파워가 나오고 있다.

넷킬러 정성욱 대표는 “고객사 비즈니스 환경이 글로벌로 확대됨에 따라 구글독스의 인기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특히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게임, 제조 등 분야가 타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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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네이버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한국 웹오피스 시장을 겨냥했다. 이르면 내년께 정식 서비스를 목표하고 있다. 이들이 참전하면 한국 웹오피스 시장은 그야말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복제로 인해 패키지 수익이 떨어지는 터라 웹오피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웹하드나 이메일, 검색 등 부가 서비스와의 연동도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