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vs 한컴, 웹오피스 격돌

일반입력 :2009/02/20 09:00    수정: 2009/02/20 14:32

김태정 기자

'협력은 잊어라. 이제부터는 경쟁이다.'

NHN과 한글과컴퓨터(한컴)가 웹오피스 시장을 무대로 첫 대결을 펼친다. 어제의 협력은 지난일이 됐다.

NHN은 그동안 한컴 씽크프리와 협력해 '네이버 오피스'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그러나 한컴과의 제휴가 최근 깨지면서 지금은 다른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이에 맞서 한컴도 오는 3월 독자적인 웹오피스 서비스를 국내에 내놓고 홀로서기에 나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떠오르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포털과 SW 대표 기업간 물러설 수 없는 승부라는 점에서 그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 한컴, 신규 웹오피스 3월경 출시

한컴은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웹 오피스 사업을 제대로 키워보겠다고 공언했다. 김수진 한컴 대표는 “오는 3월경 영어/일본어/중국어를 지원하는 새로운 웹 오피스 ‘씽크프리 오피스 라이브’를 내놓을 것”이라며 “SaaS 시장서 의미 있는 파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컴은 ‘씽크프리 오피스 라이브’의 주요 기능 API를 공개, 웹서비스와 연동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또, 트위터와 같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 대한 직접 연결도 모색하면서 힘을 키우기로 했다.

이같은 한컴의 발표는 ‘네이버 오피스’를 준비 중인 NHN에 대한 선전포고로 풀이할 수 있다. NHN은 2007년 9월 네이버 오피스 베타 버전에 대한 비공개 테스트까지 진행했었고, 올해 정식 출시를 누차 예고해 왔다.

NHN 관계자는 “웹 오피스 올해 출시를 목표로 조만간 전문 파트너와 제휴를 맺을 것”이라며 “국내외 소프트웨어 기업 3~4개 정도를 파트너 후보에 올린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전문성 논란은 차치하고, 막대한 네이버 방문자를 지닌 NHN은 한컴에게 확실히 강적이다. 적어도 국내서는 ‘소프트웨어 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보다 무서운 상대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 NHN-한컴 “동맹은 지난 일”

이런 가운데 시장서는 NHN과 한컴의 결별 이유를 놓고 여러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 2006년 웹 오피스 사업 제휴를 맺은 두 회사는 구글과 MS, IBM 등의 공세에 맞설 토종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다.

NHN과 한컴은 결별 이유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지만, ‘웹 기술상의 궁합이 맞지 않았던 것’이 업계 주된 분석이다.

한 포털 관계자는 “한컴 웹 오피스(씽크프리 온라인)는 자바 기반이기에 네이버에서 돌리기에는 속도상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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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NHN과 한컴 간 승부는 이제 IT 업계의 새로운 흥행 포인트가 됐다. 여기에 구글과 MS 등 해외 공룡들의 공세가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특히 구글은 한국어 번역 수준인 웹 오피스 ‘구글독스’를 올해 대대적으로 현지화 개조하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