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부실 사업 정리 등 체질개선 작업을 마무리짓고 공격경영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나섰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와 모바일 등 신규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뽑아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올해로 아래아한글 출시 20주년을 맞은 한글과컴퓨터는 18일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9년 매출 535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컴은 또 오피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모바일, 서비스로서스의 소프트웨어(SaaS)를 올해 4대 사업 키워드로 정하고 마케팅 투자도 크게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한컴은 올해 간판 사업인 오피스 SW 부문에서 390억원, 오픈소스 SW 부문은 80억원, 신성장 동력인 씽크프리 오피스 부문은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6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오피스SW 매출 비중이 82%였는데, 올해는 73%로 낮추고 씽크프리와 오픈소스 SW 비중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컴은 올해 4분기 신제품 코드명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8.0'을 출시하고 오피스SW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계속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컴에 따르면 '오피스8.0'은 ODF, OOXML, PDF 등 표준 문서 포맷을 지원해 호환성을 강화했다. 리본형태의 메뉴바를 제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작성한 문서를 개인 블로그에 직접 올릴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한컴은 해외에서 주로 활약하던 '씽크프리 오피스 라이브'도 상반기내 국내에 출시하기로 했다. 씽크프리는 그동안 한국어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 국내의 경우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네이버 오피스'란 이름으로 제공됐기 때문.
그러나 최근 네이버와 씽크프리간 협력이 중단되면서 한컴은 씽크프리 브랜드의 한국어판 웹오피스 서비스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웹오피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N은 현재 네이버 오피스 서비스를 위해 3~4개 업체를 놓고 제휴 대상을 찾고 있다.
NHN은 국내외 업체중 씽크프리를 대신할 제휴 대상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컴외에 국내에서 웹오피스를 개발중인 업체는 사이냅소프트가 있다.
한컴은 씽크프리를 앞세워 기업용 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자바 기반으로 개발돼 윈도, 리눅스, 맥 등 다양한 OS 플랫폼을 지원하는 데스크톱 버전 '씽크프리 오피스 4.0'과 기업용 서버 제품인 '씽크프리 서버'를 올해안에 내놓고 웹 오피스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컴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모바일을 겨냥해서도 야심만만한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한컴은 현재 아시아눅스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리눅스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서버는 조인트벤처로 참여하는 아시아눅스와 협력하돼 모바일쪽은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것이다. 한컴은 모바일인터넷디바이스(MID)와 넷북은 물론 스마트폰용 모바일 리눅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신규 플랫폼 프로젝트도 진행하기로 했다.
한컴은 "LG-노텔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럽 주요 통신사업자들과 MID 리눅스 OS 공급협상을 진행하는 등 유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국내서도 OS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쪽에서도 모바일은 전진배치된다. 한컴은 '씽크프리 모바일'에 이어 올해 '모바일 아래아한글'도 출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컴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 이미 인텔, 퀄컴, ARM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및 개발계약을 완료했다. 특히 퀄컴 스냅드래곤 플랫폼 기반 상용 씽크프리 모바일 제품은 올 2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후지쯔 넷북에는 이미 씽크프리 모바일-넷북 에디션'이 공급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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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아래아한글'은 연내 출시된다. 한컴은 "PC업체, 통신사업자와의 공동사업 모델은 물론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거래되는 앱 스토어(App Store) 다운로드 비즈니스 모델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컴은 오픈소스SW 확산을 위해 디지털교과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