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차세대 IT프로젝트 '봇물'

일반입력 :2009/05/29 09:48

송주영 기자

금융IT 시장이 하반기부터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증권사들만이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한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1, 2금융권을 포함 금융 업종별 차세대시스템 사업이 골고루 발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증권(4~5개)과 보험(3~4개)은 물론 카드와 제1금융권에서까지 차세대 프로젝트 수요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보생명 등 일부 금융기관은 경기불황 여파로 차세대 사업 시기를 조율중으로 이들 기관까지 사업을 앞당겨 전개한다면 2금융권 차세대 시장은 2007년 자통법 대비 증권 차세대 시장에 이어 다시 ‘호황’을 맞을 수 있다.

상반기의 경우 한국예탁결제원, NH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차세대 사업과 우리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이전 사업 등이 비교적 큰 사업으로 꼽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수협 1000억원대 차세대 시스템은 물론 다양한 2금융권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기대되는 수협 프로젝트는 최근 전산화추진위원회에서 안이 통과됐으며 정보전략계획(ISP) 프로젝트도 완료된 상태다. 오는 하반기 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1금융권 차세대 개발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단계에서 나오는 프로젝트여서 농협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는 삼성SDS를 비롯한 SI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금융권에서는 동부화재, 흥국쌍용화재,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가 차세대 개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부화재는 최근 한국IBM을 선정, ISP에 착수할 방침을 밝혔고 메리츠화재는 ISP 등을 마치고 오랜 기간 동안 차세대 사업을 검토해왔다. 흥국쌍용화재 역시 태광그룹에 인수된 뒤 하드웨어 교체 등 일부 시스템 교체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나 애플리케이션의 전면 교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도 증권업계는 동부, 메리츠, 한화, 교보, IBK증권 등이 차세대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동부증권은 개발 사업자 선정을 본격화한 단계로 5개 업체에 RFP를 발송, 다음달경이면 사업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IBK증권도 ISP 우선협상자로 한국IBM을 선정했으며 메리츠증권도 ISP를 끝내고 차세대사업을 검토한지 오래돼 하반기면 사업을 본격화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카드의 경우는 수협이 카드를 포함해 차세대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 우리카드, BC카드의 차세대사업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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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사업 발주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보험, 증권사 중 일부는 차세대 개발 사업을 검토한지 몇 년이 흘렀다”며 “하반기에도 프로젝트를 시작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불황이라고 하지만 이들 금융기관은 낡은 시스템을 오래 참고 썼던 곳이라 발주 가능성은 있다”며 “(불황이라도) 해야 할 일은 하겠지만 최근 금융IT업계는 불황을 핑계로 프로젝트 단가를 낮추는 추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