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차세대 프로젝트 이어진다

일반입력 :2009/05/19 14:23

송주영 기자

생명보험 분야에서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붐을 이룰 전망이다. 삼성생명이 올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착수한 데 이어 교보, 대한생명 등도 내년경에는 프로젝트 검토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보사 차세대시스템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교보, 대한생명 등 빅3 생보사들이 연달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시스템 사용 연한을 넘긴 삼성생명의 경우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착수, 내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교보, 대한생명 등도 그동안 ISP를 통해 시스템 재개발을 검토했거나 검토할 예정이나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지는 않았다.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지난 1990년대 말 대형 생명보험사, 증권사 원장이관 프로젝트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후 은행은 기업은행을 필두로 우리, 외환, 신한, 농협, 하나은행 등으로 확산됐고 국민은행을 마지막으로 일단락된 상태다.

증권사는 자본시장통합법 이슈에 맞춰 지난 2006~2007년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 삼성, 대우, 우리, 현대, 대신, 신영증권 등이 시스템을 개통했으며 굿모닝신한 등이 시스템 개통을 앞두고 있고 하반기 한국투자, 메리츠증권 등 몇몇 프로젝트가 대기중이다.

이 시기에는 대형 손해보험사, 중소형 생보사 차세대 프로젝트가 증권업계 차세대와 동시에 진행됐다.

올해부터는 다시 대형 생보사의 차세대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먼저 프로젝트를 시작한 삼성생명이 포문을 열었다. 손보업계도 삼성화재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시작해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동부화재 등이 차세대 개발을 진행했다.

생보업계 역시 삼성생명이 이미 프로젝트를 시작한 데 이어 교보, 대한생명 등  업계 '빅3'에 차세대 프로젝트에 나설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한국IBM으로부터 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ISP) 컨설팅을 완료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교보생명이 그동안 진행해온 3년 주기의 IT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가장 굵직한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교보생명은 ISP를 통해 당초 연내 차세대 사전점검, 내년 본격 차세대 개발 착수란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글로벌경기침체로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점을 잡는 것은 조심스런 입장이다. 교보생명 김준호 상무는 "ISP에 차세대시스템 관련내용이 포함됐으나 그 시기는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며 "최소 1년 이상 유예 기간을 갖고 내년 사전점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경에는 사전점검부터 시작해 차세대 프로젝트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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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생명도 올해 초 연내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ISP(중장기정보화전략계획)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한생명은 ISP를 차세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못 박지는 않았지만 경쟁사가 연달아 차세대 행보에 나서게 되면 아예 프로젝트를 배제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차세대 프로젝트는 금융업종을 돌고 돌아 꾸준하게 이어질 전망이다. 비록 경기가 어렵다고들 하나 소형 금융기관에서도 200억원 이상, 대형 금융기관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계속해서 금융IT 시장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