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의 시대, 넷앱은 독자생존할까?

일반입력 :2009/05/24 18:50    수정: 2009/05/25 18:42

황치규 기자

세계 IT업계는 지금, 대통합의 시대다.

공룡 기업들이 전문 업체들이 집어삼키며 원스톱 IT 솔루션을 외치고 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한 업체에서 통째로 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IT업체들을 둘러싼 인수합병(M&A) 루머가 계속되고 있다. 스토리지 업체 넷앱도 수시로 루머에 오르내린다. EMC, 델, HP 등이 넷앱을 삼킬 것이란 관측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즈니스위크(BW) 인터넷판에 흥미로운 글이 하나 올라왔다. 댄 워먼호벤 넷앱 CEO가 자사 를 둘러싼 M&A 시나리오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그것도 공개적으로.

워먼호벤 CEO는 업계에서 비교적 솔직한 스타일로 통한다. 다음은 그가 넷앱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군에 대해 왜 설득력이 없는지를 언급한 것이다. 시장의 시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

우선 EMC다. EMC는 세계 최대 외장형 스토리지 업체다. 이에 대해 워먼호벤 CEOS는 EMC가 넷앱을 인수할 경우 반독점 이슈가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델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넷앱의 시가총액은 57억달러 수준이다. 워먼호벤 CEOS는 델이 인수하기에 넷앱은 비싸다는 입장이다. 델의 시가 총액은 218억달러 정도다. 델은 이미 2008년 1월 IP기반 스토리지 업체 이퀄로직을 15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HP도 넷앱을 인수할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워먼호벤 CEO는 마크 허드 HP CEO가 지금의 스토리지 사업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수보다는 조직력 강화를 통해 스토리지 사업을 키우는게 허드 CEO의 생각이란다.

워먼호벤 CEO는 HP가 스토리지 업체를 인수하려 한다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로 넘어간 스토리지텍과 같은 테이프 스토리지 업체를 사는게 나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IBM은 테이프 스토리지가 있고 HP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IBM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IBM은 이미 넷앱과 리셀러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수십억달러를 쓰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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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역시 넷앱을 인수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시스코는 이미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 시장에 진출해 있다. 또 냇앱은 EMC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실제로 몇년전 시스코가 넷앱 인수를 검토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워먼호벤 CEO는 "시스코나 다른 업체로부터 공식적인 제안은 받지 못했다"면서 시스코는 넷앱 보다는 EMC를 살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