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풀터치폰, 세계 시장 '종횡무진'

삼성전자와 LG전자, 풀터치폰 판매량 각각 2,000만대 돌파

일반입력 :2009/05/17 12:57    수정: 2009/05/17 16:06

류준영 기자

한국의 풀터치폰이 전세계시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풀터치폰의 누적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같은 성과는 LG전자(대표 남용)가 지난 2007년 3월 세계 첫 풀터치폰인 ‘프라다’ 출시 이후 26개월 만이며, 삼성전자는 이보다 8개월이 앞선 18개월 만에 거둬들인 결과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 이후 6개월 만에 2,000만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판매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1월 유럽시장에 F490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풀터치폰 시장에 진입한 후 2008년 한 해 동안 풀터치폰 1,000만대, 올해 1,000만대를 추가 판매하는 등 폭발적인 판매추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시된 풀터치폰 17종 가운데 500만 화소 카메라폰인 ‘뷰티폰’이 700만대로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이 외에 쿼티자판과 풀터치스크린을 결합한 ‘보이저폰’이 350만대, 실속형 터치폰인 ‘쿠키폰’이 28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50여종의 풀터치폰을 출시했으며, 이중 터치위즈폰(모델명: F480)이 600만대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옴니아가 250만대, 미주향 인스팅트가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한국산 풀터치폰 인기요인은

이처럼 한국산 풀터치폰이 전세계 시장에서 흥행돌풍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LG전자는 앞선 터치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을 연구해 고객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고객 인사이트(Insight: 통찰)’를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LG전자는 “사진은 찍는 것 보다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고객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풀터치를 적용해 넓은 화면의 뷰티폰을 출시했다. 또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난 풀터치폰을 싸게 사고 싶다’는 인사이트를 통해 경쟁사들 보다 6개월 먼저 실속형 풀터치폰 쿠키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풀터치폰의 핵심인 풀터치스크린, 고화소 카메라, 미니멀리즘 디자인 등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옴니아의 경우 삼성전자 풀터치폰 개발역량과 스마트폰 개발역량을 결합한 걸작품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국내의 경우 햅틱1이 70만대, 햅틱2가 52만대, 햅틱 팝이 25만대가 판매돼 햅틱 계열 폰들이 국내 풀터치폰 대명사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T옴니아'도 국내에서 13만 5천대이상 판매되면서 삼성전자는 국내 풀터치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AMOLED, 명품 UI 등 풀터치폰 공략 가속화

두 기업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풀터치폰의 흥행변수로 전망되는 AMOLED 및 명품 UI 등을 채용한 제품을 전세계 시장에 선보이며,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특히 휴대폰 조작이 쉽고 빠른 명품 S클래스 UI(사용자 환경)를 탑재한 풀터치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앞선 풀터치 기술과 S클래스 UI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4월 출시한 차세대 3D UI를 탑재한 아레나폰을 500유로란 높은 가격에 내놨음에도 불구, 출시 4주 만에 누적 판매 3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S클래스 UI의 가능성에 확신을 가진 계기가 됐던 것. 이밖에도 LG전자는 강화유리로 제작된 투명 슬라이드 키패드를 장착한 풀터치폰 ‘LG-GD900’과 윈도모바일 6.1 버전이 탑재된 ‘LG-GM730’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화질이 중요한 경쟁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AMOLED를 탑재한 풀터치폰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AMOLED란 응답속도와 소비전력에서 우수한 특성을 보이며 백라이트가 없어 더욱 얇은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선명한 색상, 풍부한 색감, 잔상 없는 고화질 동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지난 2월 삼성전자는 MWC 2009에서 울트라터치 등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풀터치폰을 공개한 바 있는데, 울트라터치(S8300)는 출시 한 달여 만에 유럽지역서만 50만대 이상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 유럽 주요 국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트라터치는 영국의 유력 전문지인 모바일초이스에서 발표한 평가에서 '별 5개' 최고 점수로 큰 호평을 받았는데, 울트라터치 AMOLED 디스플레이에 대해 깜짝 놀랄 정도로 숨 막히는 선명함과 훌륭한 깨끗함 등으로 표현하며 극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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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풀터치폰 전략제품의 AMOLED 탑재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고 감성적이고 세련된 UI를 탑재한 다양한 풀터치폰을 대거 선보여 글로벌 풀터치폰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지 애널리틱는 세계 풀터치폰 시장 규모는 2007년 2,650만대로 전체 휴대폰시장에서 2.3%를 차지한 이후, 2008년엔 6,390만대로 5%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올해는 8.4%(1억1,420만대)를, 오는 2013년엔 그 비중이 28.3%(4억 2,55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