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빅3', 구글 기반 넷북 선보이나

일반입력 :2009/05/07 09:05    수정: 2009/05/07 10:16

황치규 기자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스마트폰에 이어 또 하나의 '블루오션' 넷북까지 덮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주류를 넘어 휴렛패커드(HP), 델 등 거물급 PC업체들까지도 대거 안드로이드 기반 넷북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가 넷북 OS 시장에서 '거함'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위협적인 견제구를 날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글OS 기반 넷북 생태계 꿈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 PC업계에서 '빅3'로 통하는 HP, 델, 에이서가 모두 안드로이드 기반 넷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HP는 현재 안드로이드를 넷북에 탑재하는 것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출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HP가 안드로이드를 품에 안을 경우 MS에겐 타격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MS는 대부분의 HP PC에 윈도OS를 라이선스하고 있다.

델도 넷북 출시설에 휩싸였다. SW업체 비스퀘어가 발표한 보도자료가 진원지였다.

비스퀘어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델 넷북에 어도비 플래시 라이트 3.17 기술을 포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델의 공식 입장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HP와 델외에 에이서, 아수스 등도 안드로이드 기반 넷북 출시를 검토중이다. T모바일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를 내년초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의 스카이톤은 지난달말 3개월안에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알파680 넷북을 250달러에 내놓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넷북 또는 미니 노트북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본격적인 태동기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왜 안드로이드 넷북인가?

PC업계가 안드로이드 기반 넷북을 주목하는 것은 가격적인 매력 때문이다. 넷북은 보통 500달러 이하에서 판매된다. 300달러 미만 넷북 시장도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한대 팔때 마진은 크지 않다. 전형적인 박리다매 시장이다. 그렇다고 그냥 놔두자니 그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넷북은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업계에 원가 절감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한 이유다.

안드로이드는 이같은 상황을 파고들고 있다. 무료로 쓸 수 있는 만큼, PC업체들은 MS에 주는 라이선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외신들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해당 업계의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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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의 약점중 하나는 유명 PC 프로그램과 호환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HP도 여전히 안드로이드 기반 넷북 사용자들이 호환성 이슈에 직면할 것인지에 대한 평가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