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로드맵 만들어라"

일반입력 :2009/04/17 09:33    수정: 2009/04/17 09:52

이설영 기자

IPTV와 4세대 이동통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접목한 모바일 IPTV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IPTV를 위한 실질적인 로드맵이 정해지지 않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PTV연구부 관계자는 모바일 IPTV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사안들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모바일 IPTV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지만, 실제적인 로드맵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과 관계자도 모바일 IPTV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면서 법적 기반도 마련해야 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모바일 IPTV 구현을 위해 어떤 기술을 활용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와이브로의 경우,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채택 국가가 많아질수록 지적재산권 측면에서 유리하다. 정부에서 와이브로를 적극 지원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형태근 위원도 얼마 전 열린 '모바일 IPTV 워크숍'에 참석해서 우리가 가진 와이브로 기술을 활용하면 오는 2012년에는 모바일 IPTV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브로-LTE 경쟁, 법·제도적 기반 없어

하지만 LTE(Long Term Evolution) 등 4세대 이동통신으로 유력한 또 다른 기술이 존재한다. 4세대 이동통신으로 어떤 기술이 각광을 받을지 아직 모르는 상태다.

문제는 또 있다. 모바일 IPTV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기술을 수용시키기 위해서는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이윤을 추구하려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법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아직 기존 IPTV 서비스 조차 시장에 확실히 자리를 잡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모바일 IPTV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IPTV를 통해 얻은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IPTV의 경우, 기술 기반은 모두 갖춰 놓은 상태에서 산업주체들의 갈등 때문에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해 4~5년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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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IPTV의 경우에도 아직 법적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도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ETRI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와이브로도 최초로 상용화했기 때문에 기술적으론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모바일에서 IPTV를 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