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IPTV, 아직 갈길 멀다

일반입력 :2009/04/02 15:49    수정: 2009/04/02 16:01

이설영 기자

IPTV가 상용서비스에 돌입함에 따라 모바일 IP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 IPTV가 가시화되기까지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모바일 IPTV 워크숍'을 개최, 모바일 IPTV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IPTV의 경우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의 세 사업자가 상용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유료방송이라는 큰 틀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모바일 방송의 경우 DMB 사업자들이 수익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둘을 합친 모바일 IPTV가 서비스를 시작하고,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법적기반 확보·콘텐츠 수급 등 현안 많아

먼저 법제와 관련, 현재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IPTV법)은 유선상의 IPTV에 대해서만 정의하고 있을 뿐 무선은 제외하고 있다. 따라서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위해서는 법적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

KT 미디어본부 심주교 상무는 "2007년 IPTV법 제정 당시 무선도 넣으려고 했지만 당시 상황이 '전선'을 넓히면 유선도 힘들어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면서 "다행히 현재는 모바일 IPTV로 당연히 가야한다는 분위기이다"라고 말했다.

IPTV법 제정 당시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케이블TV사업자의 반대가 거셌던 것처럼, 모바일 IPTV 또한 모바일방송이라는 측면에서 지상파·위성DMB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파DMB는 약 1,500대의 단말기가 팔려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모델의 부재로 사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위성DMB는 누적적자가 2,700억원에 달했으며, 가입자수가 정체돼 있다.

이에 따라 모바일 IPTV는 ▲양방향 서비스 개발 ▲광고 수익 창출 ▲주문형비디오(VOD) 등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 ▲방통융합 비즈니스 모델 제시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네트워크 안정성 선결과제로 등장

기술적으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다. 방송콘텐츠를 무선으로 수신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신 단말의 경우에도 CPU나 메모리, 화면사이즈, 배터리 등이 지금보다 더 개선돼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콘텐츠다. 유선 IPTV도 콘텐츠 면에서 기존의 케이블TV 등과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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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콘텐츠 산업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콘텐츠가 공정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조성에 힘쓸 필요성이 제기된다.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본부 임진채 상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IPTV 특화채널을 개발하고, 양방형 서비스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롱테일에 기반한 T커머스를 확대하고, 맞추형 교육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