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스팸전화 '이렇게 막는다'

일반입력 :2009/04/17 09:30    수정: 2009/04/17 16:01

이장혁 기자

휴대폰을 통한 스팸문자나 스팸전화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무차별하게 발송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최근 휴대폰 자체 기능으로는 스팸문자를 걸러낼 수 없을 정도로 스팸문자가 점점 지능화 되거나 고도화 됨에 따라 고객은 물론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들도 스팸문자나 스팸전화 차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내 휴대폰에 쌓여가는 스팸문자와 스팸전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진화하는 스팸문자···추적하기 '힘들어'

스팸이란 이메일이나 휴대폰 등 정보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의 휴대폰으로 본인이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전송되는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의미한다.

과거 스팸문자의 발신번호는 대부분 060 등 특정번호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휴대폰 자체 기능으로도 충분히 스팸문자 수신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반 휴대폰 번호나 혹은 유선전화 번호로 스팸문자가 수신되기 때문에 이 같은 방법으로는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스팸문자 자체도 '대, 리, 운, 전', '다 ㅇ 이 ㄹ ㄷ ㅐ 추 ㄹ' 등 변형되어 스팸문자 차단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알 수 없는 번호로 온 전화가 한번만 울리고 끊겨 전화를 하도록 유도하는 '원링스팸' 등 다양한 방식의 스팸들이 계속해서 고객의 휴대폰을 노리고 있다.

따라서 최근 휴대폰 스팸은 고객의 스팸차단을 피해가기 위해 발신번호를 일반 전화번호로 바꾸거나 스팸문자 내용을 다양하게 조합해서 발송하고 있다. 또 이를 추적할 수 없게 다단계 착신전환기능을 이용하는 등 스팸 수법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

■스팸차단 서비스 가입자 수 '계속 증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국내 이통3사들은 고객을 스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060, 030, 700,050, 080 국번으로 오는 스팸전화를 차단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무료 스팸문자 차단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간단하게 각 이통사별 고객센터로 연락한 후 바로 신청할 수 있다.

SK텔레콤 고객은 'SMS 스팸필터링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SMS 스팸필터링 서비스는 이메일처럼 스팸메시지의 패턴과 번호 등을 분석해 고객이 받을 문자메시지가 스팸 문자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사전에 스팸 광고 문자를 차단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KTF도 스팸차단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KTF 고객은 휴대폰에서 1521+통화 버튼을 누르고 안내 멘트에 따라 거부 등록이 가능하다. 물론 고객센터나 대리점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스팸 차단 신청이 가능하다.

스팸전화뿐 아니라 특정번호를 차단하는 서비스도 있다. KTF 고객은 월 2,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고객이 사전에 등록한 특정번호 10개에 대해 교환기에서 자동으로 수신을 차단해 주는 서비스다. 스팸전화 및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토킹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LG텔레콤도 스팸전화 예방을 위해 청소년 고객은 무조건 신규 가입 시 060 발신차단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 스팸문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무분별한 SMS 발송을 제한하는 자동 차단 시스템, 스팸 발송 적발 시 직권해지 및 재가입을 불허하는 등의 정책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

이통3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스팸차단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스팸차단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2007년 말 서비스를 시작한 '스팸필터링서비스'는 현재 약 72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스팸차단 서비스 가입률이 높아지고 있다. LG텔레콤의 경우도 전체 이동통신가입자 중 88% 정도가 무료로 제공되는 스팸차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F도 그동안 스팸차단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차단서비스를 등록하는 등 스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통3사는 스팸 차단을 요청하는 고객들이 따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에 신고할 필요 없이 즉시 고객센터를 통해 스팸 신고 접수 및 차단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휴대폰 스팸전화 '이렇게 막는다'

우선 모르는 번호로 한 두번 울리다가 끊어지는 '원링스팸'에 주의하자. 혹시라도 전화를 하게 되면 060 광고 전화로 자동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다음 달 고지서에 요금이 청구될 수도 있다.

자신의 이통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060, 050, 030, 080 등 특정번호를 차단하는 서비스에 가입하고 각각의 이통사별로 제공되는 스팸필터링 서비스를 통해 스팸전화를 막는 것이 좋다.

또 휴대폰 자체에 스팸을 막는 기능이 제공된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이 매달 제공하는 스팸차단어를 참고해 스팸을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휴대폰 자체 스팸차단기능을 이용하게 되면 일반적인 전화나 문자도 가끔 차단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짜증나는 스팸전화를 신고하려면 한국정보보호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국번없이 118(무료))으로 신고하거나 이통사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길거리나 인터넷 사이트에 이벤트를 참여하면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불필요한 전화광고 수신이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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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스팸으로 인한 고개들의 금전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이통3사 및 무선인터넷 콘텐츠업체들은 불법 과금에 대한 신고 및 과금 취소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통합민원센터를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특정번호에 대한 스팸차단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스팸전화를 차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하반기에는 실시간으로 스팸번호를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