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는 영토확장, 주니퍼는 OS 전진배치

일반입력 :2009/04/13 13:59    수정: 2009/04/13 18:36

황치규 기자

"네트워크에 집중하겠다."

소비가 가전과 서버로 영토를 확장하는 시스코시스템즈를 상대로 '맞수' 주니퍼네트웍스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앞세워 시스코를 압박하고 나섰다.  최근에는 주니퍼 네트워크 운영체제(OS) '주노스'(JUNOS)를 전진배치하는게 눈에 띈다.

주니퍼가 공급하는 라우터, 스위치, 방화벽 제품은 모두 주노스 OS 커널에 기반하고 있다. 같은 커널을 기반으로 제품에 맞는 모듈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제품마다 각각의 OS를 쓰는 시스코와 비교해 관리 측면에서 효과적이란게 회사측 설명. 최근에는 포레스터 컨설팅 조사 결과를 인용해 주노스의 강점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데도 적극적이다.

포레스터 컨설팅 조사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단일 OS 채택시 얻을 수 있는 TEI(Total Economic Impact: 총 경제효과)를 담고 있다. 포레스터 컨설팅은 글로벌 기업내 IT 의사 결정자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인터뷰를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46%의 최고정보책임자(CIO)가 기업 운영에 있어 우선순위로 운영비용 절감을 꼽았다.37%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이라고 답했다.  

네트워크와 관련해서는 대역폭 확장만으론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네트워크 운영자들은 '네트워크 트래픽 급증',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필요성', '대역폭 확장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운영 및 유지가 복잡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레스터 컨설팅은 대역폭 확장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과 네트워크 운영 유지가 복잡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 사이의 연관성을 주목했다. 다양한 OS가 복잡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포레스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IT 시스템 운용의 50% 정도가 네트워크 인프라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우터, 스위치, 방화벽간 OS가 달라 운영자들이 각각의 영영을 분담해 작업하는게 문제로 지적됐다. OS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전체 응답자 중 62%가 '복수 네트워크 OS는 운영상 복잡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포레스터 컨설팅은 "단일 OS란 단일 코드 기반 운영체제"라며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주노스는 복수 네트워크 OS 버전을 요구하는 다른 경쟁사들과는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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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퍼는 올해도 주노스를 선봉에 내세워 시스코와 차별화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만큼 시스코가 서버와 소비자 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차별화에 있어 기회라는 입장이다.

주니퍼는 "운영비용 절감에 있어 다운타임을 줄일 필요가 있고 그러려면 단순하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8억달러 이상의 연구 개발비를 투입해 만든 주노스는 투자 대비 많은 가치와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