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 "스위치 시장, 올해는 진검승부"

일반입력 :2009/03/12 17:42

황치규 기자

주니퍼네트웍스가 EX 시리즈를 내놓고 스위치 시장에 뛰어든지 이제 1년이 됐다.

주니퍼가 EX시리즈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뒷북치는것 아니냐?'는 까칠한 시선이 꽤 쏟아졌다. 다수 업체들이 이미 스위치 시장에서 치고받고 있는데, 뒤늦게 나와 자리를 잡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주니퍼는 지난 1년간의 스위치 사업에 대해 연착륙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놨다.

주니퍼 아태지역 그렉 번트 아태지역 신규솔루션 총괄 매니저는 11일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초 EX시리즈를 발표한 뒤 4분기에만 370개의 신규 고객을 확보, 2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면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 성적표도 만족하다는 입장.

주니퍼는 현재 국내에서 30여개의 EX 시리즈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100여 대를 도입한 비씨카드, ST다이나믹스, 한국도로공사, 대우조선, 나무병원, 수원과학대학 등 금융, 공공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서 EX시리즈를 도입했다.

번트 매니저는 EX 시리즈 성장 배경에는 주니퍼를 아는 고객뿐 아니라 광범위한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EX 스위치 구입 고객의 절반 정도는 라우터와 보안 제품을 같이 구매했고 엔터프라이즈 고객도 다양한 사업에 걸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위치 시장의 '맹주' 시스코시스템즈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1위인 것은 인정하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한국에서 시스코파워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 번트 매니저는 시스코의 국내 스위치 시장 점유율은 54%에 달하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수치가 떨어진다면서 이는 다른 업체들이 한국에서 시스코를 효과적으로 견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니퍼가 지난해 내놓은 스위치 제품은 워크그룹용에 초점이 맞춰졌다. 대용량 백본 스위치는 올해 2월부터 시판됐다. 이 때문에 주니퍼는 지난해 워크그룹과 백본 스위치를 모두 요구하는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다른 업체 백본 장비를 '대타'로 내보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백본스위치 EX8208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스위치 풀라인업이 꾸려졌다. 하반기에도 백본 스위치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제대로 한번 붙어볼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입장이다. 상대는 역시 시스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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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매니저는 EX8208은 시스코 카탈리스트 6500과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면서 6500은 10년전 상황에 맞게 출시돼 10년 전 고객이 갖고 있던 문제를 해결했던 제품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주니퍼 EX8208은 다르다는 발언이 이어진다. 앞으로 고객이 요구할 수 있는 부분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것. 번트 매니저는 라인 카드를 꽂으면 원하는 성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성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치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