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소유한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의 수익 모델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때 불편한 관계였던 거대 콘텐츠 업체들과의 협력을 앞세워 온라인 광고 모델을 강화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의 수익 모델이 이번에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튜브는 9일(현지시간) 세계 음반업계 '빅4'중 하나인 유니버설뮤직과 콘텐츠 비즈니스 협력을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베보'(VEVO)로 불리는 프리미엄 온라인 뮤직 비디오 서비스를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베보는 유니버설뮤직에 소속된 유명 가수들의 음악과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베보'가 유튜브 밖에 만들어진다는 것. 단순한 콘텐츠 라이선스 협정과는 급이 다른 협력이다. 구글이 유튜브를 넘어 별도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유튜브안에도 '베보' 채널이 만들어질 예정이며 유니버설뮤직과 구글은 두 사이트에서 나오는 광고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
구글은 "유니버설뮤직쪽에서 다른 음반 업체들에게도 베보에 참여해달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베보'가 할리우드 스튜디오나 음반 업체들과의 협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글은 지난 2006년 유튜브를 1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수익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유튜브의 수익성에 대한 물음표는 지금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까지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을 정도다.
그러나 거대 콘텐츠 업체들과의 협력이 가시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여전히 아마추어들이 올린 콘텐츠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고품질 콘텐츠가 보강될 경우 온라인 광고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구글이 유튜브를 멀리했던 전통적인 콘텐츠 강자들과 협력을 적극 모색하는 이유다.
유니버설뮤직에 앞서 소니픽처스도 유튜브와 장편 영화 라이선스 위한 협상을 진행중임을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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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유튜브를 통해 할리우드 거대 스튜디오들의 영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도 지난 2월 대형 음반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튜브와 음악 라이선스 계약을 갱신했다. 반면 워너뮤직은 유튜브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자사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에서 삭제하는 초강수를 뽑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