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원작 2년 후에 코원 MP3 'D2+', 어떻게 변했나

일반입력 :2009/03/16 13:24    수정: 2009/03/18 15:54

류준영 기자

지난 2007년 발표된 코원의 MP3 플레이어 ‘D2’는 평균 이상의 사운드 품질, 긴 배터리 수명, 최신 터치스크린 기술로 단번에 히트 상품으로 부상했다. 코원에선 입소문만으로 놀라운 판매고를 기록한 롱런 제품에 속한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오리지널 모델보다 오디오 품질과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향상된 코원 D2 플러스가 소개됐다. 판매가는 표준 모델을 기준으로 4기가바이트(GB)가 15만 9,000원, 8GB 19만 9,000원, 16GB 24만 9,000원으로 성능대비 합리적인 가격기준을 적용했다.

디자인

D2+는 디자인 측면에선 3x2.2(가로x세로) 사이즈에 다소 짤막한 0.65인치 두께로 이전 모델과 별반 차이가 없다.

D2+의 조작은 대부분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로 처리되지만 전원, 메뉴, 버튼 일시정지, 볼륨 제어 장치는 플레이어의 윗면에 달려 있는 키를 이용한다.

오디오, USB 및 주변기기 접속 장치는 왼쪽 측면에, SD/MMC/SDHC 카드 슬롯은 하단에 달려 있다.

D2+의 스크린은 320x240픽셀 QVGA 해상도에서 1,600만 컬러를 구현하는 2.5인치 TFT LCD로 사이즈와 이미지 품질 면에서 아이팟 클래식의 스크린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다.

D2의 그래픽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 룩앤필(look and feel)이 더 선명하고 모던하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기능은 오리지널 D2와 똑같다. 따라서 긴 음악 목록을 스크롤링 할 때 약간의 인내가 필요하고, 일부 기능은 손가락보다 스타일러스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D2+가 지난 2007년 출시된 오리지널 D2와 디자인 면에서 차별화된 부분을 찾아보기 어렵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플레이어 전면과 뒷면이 모두 플라스틱으로 처리 돼 있어 가벼우나 견고성에선 의문부호를 달게 된다.

기능

D2+엔 음악, 비디오, 사진 재생, FM 라디오, 음성/라디오 녹음, 텍스트 리더, 플래시 플레이어뿐 아니라 수많은 소소한 추가 기능이 탑재돼 있는 등 기능은 매우 좋은 편이다.

케이블을 이용해 소소한 기능들까지도 모두 이용하고 싶다면 라인-입력 녹음과 비디오 출력 등의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향상된 제품 사양, 커다란 스크린 사이즈, 그리고 2년에 걸친 코원의 그림판 작업 등에도 불구하고, D2+의 최고 기능은 우리가 오리지널 D2에서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놀라운 수준의 오디오 재생이다.

실제로 D2+가 오리지널 모델보다 나은 유일한 한 가지 장점은 오디오 향상을 설정하는 최신 BBE+ 스위트가 탑재돼 있다는 점이다.

D2+는 사운드 품질뿐 아니라 음악 재생 처리도 전반적으로 좋은 편이다. 메인 음악 재생 스크린엔 앨범 아트워크, 트랙 정보, 경과 시간, 반복/셔플/EQ 등의 설정이 나타난다.

쉽게 액세스할 수 있는 스크린 하단 왼쪽 코너의 팝업 메뉴를 이용하면 음악 브라우저, 북마크 재생, 동적 재생목록에 음악 추가 등의 기능으로 이동할 수 있다.

MP3, WMA(가입 트랙 포함), 오더블(Audible), WAV 등 일반적인 음악 파일뿐 아니라 FLAC와 OGG 등 고급 포맷까지 지원하지만 AAC 음악 파일은 지원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2007년 출시된 오리지널 D2에선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인기 있는 아이튠즈 AAC 포맷이 아이팟 이상의 디바이스에서 재생되는 지금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소니, 삼성, 준(Zune)의 최신 MP3 플레이어가 모두 아이튠즈의 AAC 포맷과 호환된다. 코원도 미국에서 아이팟과 경쟁할 계획이라면 AAC 지원을 추가해야만 한다.

D2+에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던 또다른 음악 기능은 음악 브라우저다. 음악 리스트를 이동할 때 플레이어의 상단에 위치한 볼륨 버튼으로 스크롤링 할 수 있지만 애플의 스크롤휠이나 준의 터치패드만큼 빠르지가 않다.

이는 바꿔 말하면 D2+는 ID3 태그 또는 자신만의 개인화 폴더 보기 중 하나를 선택해 음악을 브라우징 할 수 있다는 것. 즉 아이팟에선 보기 힘든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비디오 재생은 오리지널 D2와 달라진 부분이 없다. 이는 코원이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닌가 싶다.

D2의 경우 지난 2007년 비디오 기능이 상당히 앞서 있었으며, 2.5인치 스크린도 아이팟 나노의 2인치보다 큰 사이즈였다.

대부분의 비디오 팟 캐스트 표준으로 아이팟과 준에서 자연스럽게 동작하는 H.264/MPEG 파일 등 웹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포맷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은 D2+의 가장 큰 비디오 문제(D2+는 320x240 사이즈의 AVI와 WMV 지원)다.

따라서 D2+에서는 비디오 포맷을 전환(변환 소프트웨어 내장)해야 하며, 약간 더 큰 2.5인치 스크린에서 비디오를 즐기기 위해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한다는 사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코원이 H.264 비디오를 지원하고, 320x240 해상도에 맞는 약간의 추가적인 공간을 제공했다면 D2+는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되었을 듯싶다.

FM 라디오, 사진, 텍스트, 음성 녹음 등의 기능은 작동이 잘 되는 편이지만 오리지널 D2와 별다른 차이점은 없다.

계산기, 메모장, 플래시 게임 플레이어 등 부가적인 유틸리티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1세대 D2에 추가할 수 있으며, D2+에서도 제공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사항은 D2+의 좀더 억제된 기능 중 하나가 SD, MMC, SDHC 카드를 지원하는 메모리 확장 슬롯이라는 점이다.

D2+는 내장 메모리에 저장된 파일에서 개별적으로 메모리 카드 콘텐츠를 처리하는 대신 모든 콘텐트를 이음새 없이 매끄럽게 통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통합된 콘텐츠를 선호하지만 이 기능을 제공하는 MP3 플레이어(샌디스크의 산사 라인이 가장 유명)는 얼마 되지 않는다.

성능

모든 기능 중에서도 코원 D2+의 최고 기능은 사운드 품질이다.

D2+의 우수한 사운드 품질을 즐기려면 번들 제공되는 이어버드를 업그레이드해 사운드 강화 설정을 몇 가지 바꿔야 하지만 이 정도 수고는 충분히 할 만한 가치가 있다.

5밴드 EQ, Mach3Bass, BBE 강화, 3D 서라운드, 스테레오 강화, MP3 강화 설정을 각각 조절해 싱글 그룹 사전설정으로 저장할 수 있다. 매우 특별한 상황이라면 EQ로 가져와 5밴드 각각에 대해 주파수 범위를 조절하면 된다.

음악에 대한 인위적인 오디오 강화보다 순수한 음악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D2+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실제로 모든 EQ와 강화 설정을 정지시키고 신뢰할 수 있는 슈어(Shure) SE310 이어폰을 꽂자 아이팟 나노(4세대)와 삼성 P2의 사운드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D2+보다 사운드가 더 따뜻하고 풍부했다.

몇 가지 설정을 바꾸고 나서는 D2+의 사운드가 훨씬 더 나았지만 더 나은 성능을 위한 EQ 설정을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D2+의 비디오 품질은 밝고 선명하며, 최대 30fps까지 재생할 수 있다. 아쉽게도 기존에 갖고 있는 비디오를 D2+로 변환하면 비디오 품질에 일부 손실이 발생한다.

D2+의 비디오 플레이어도 오리지널 D2와 마찬가지로 비디오 북마크와 자동 재생을 지원하며, 비디오 오디오에 대해서도 오디오 강화 설정을 적용할 수 있다.

배터리 수명은 최상의 조건일 때 오디오가 52시간, 비디오가 11시간이다. 참고로 오리지널 D2의 경우 오디오는 50시간, 재생은 10시간이다.

■결론

전반적으로 볼 때 코원 D2+는 놀라운 사운드 품질과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초소형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다.

하지만 기대치가 높아서였을까? 오리지널 모델을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시간이 2년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2+가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소비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변화 폭을 기대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D2+는 D2를 소유한 주변 사람들을 보고 “나도 저 제품 갖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탐낼 만한 아이템이나, 코원 마니아라면 별다른 새로움을 느끼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제품총평

장점: 코원 D2+터치스크린 MP3 플레이어는 풍부한 사운드, 긴 배터리 수명, 이음새 없이 매끄러운 통합 메모리 확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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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AAC가 지원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비디오를 변환해야 한다. 라인 입력과 비디오 출력 기능을 이용하려면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하고, 메뉴 스크롤링도 지루하다.

총평: 코원 D2+는 유연성 있는 사운드 강화 설정과 유용한 기능을 갖춘 작은 사이즈의 견고한 터치 스크린 MP3 플레이어다. 그러나 지난 2007년 발표된 오리지널 D2와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