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CRM 넘어 ERP로 확산될까?

일반입력 :2009/03/10 14:09

황치규 기자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 모델이 고객관계관리(CRM)을 넘어 전사적자원관리(ERP)로도 확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RP는 CRM과 달리 고객이 아웃소싱해 쓰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기업 핵심 데이터를 다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만큼 기업들은 CRM보다는 웹기반 ERP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SaaS 기반 ERP 솔루션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SAP와 오라클로 대표되는 거물급  업체들이 SaaS 기반 ERP 모듈을 발표하면서 ERP에도 SaaS가 파고들 공간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SaaS가 ERP에 진입하는데 있어 현재로선 구매와 조달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 하다.

SAP는 이미 SaaS 기반 소싱(sourcing)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고 오라클도 9일(현지시간)  소싱 관리 모듈 '오라클 소싱 온 디맨드'를 발표했다.

SaaS 모델인 '오라클 소싱 온 디맨드'는 오라클 간판 온프레미스(on-premise: SW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방식) ERP 'e비즈니스 스위트 R12'에 기반하고 있다. 구매 프로세스에 포함된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효과적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협업 환경을 제공한다는게 회사측 설명.

오라클은 '오라클 소싱 온 디맨드'를 통해 SaaS와 온프레미스 모델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AP와 비슷한 행보다. 이런 가운데 SAP는 올 하반기 새로운 SaaS 솔루션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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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은 이미 CRM쪽에선 SaaS 솔루션을 제공중이다. 이 때문에 ERP로 SaaS 모델을 확산하는 것은 그리 어색할게 없어 보인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파워에드버킷, 케테라, 쿠파 등은 오라클에 앞서 소싱 및 조달 애플리케이션을 SaaS 기반으로 제공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