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를 향한 SAP의 '반격카드', 과연?

일반입력 :2009/02/04 18:01

황치규 기자

세계 최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SAP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 모델을 겨냥한 '대항마'를 선보인다. 온프레미스(on-premise: SW를 서버에 직접 설치해 쓰는 방식)를 유지하돼 고객들로 하여금 골라쓰는 재미를 제공한다는게 골자다.

SAP는 고객들이 자신들이 사용한 SW 모듈에 대해서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기업용 SW '비즈니스 스위트7'을 4일(현지시간) 선보일 것이라고 씨넷뉴스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즈니스 스위트7'은 번거로운 업그레이드 과정 없이 고객들이 정말로 필요로하는 모듈만 쓸 수 있게 해준다고 WSJ은 전했다.

SAP가 '비즈니스 스위트7'를 내놓은 것은 세일즈포스닷컴 등 SaaS 모델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는 신흥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SaaS 업체들은 웹기반 SW 서비스 방식을 통해 최근 몇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세일즈포스닷컴은 4분기에만 매출액이 44%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용이 저렴하고 구축도 쉽다는 SaaS의 슬로건이 고객들에게 먹혀들고 있는 것이다. 

SAP의 많은 고객들은 각종 업무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제품을 구입한다. 고객들은 주기적으로 새로운 기능과 툴을 추가하기 위해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는데, 이같은 작업은 몇개월의 시간이 걸릴 뿐더러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SaaS 진영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고늘어지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SAP는 '비즈니스 스위트7'가 비용 절감과 사용자 편의성이란 혜택을 제공하는 만큼, 고객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우선 '비즈니스 스위트7'은 전통적인 SAP식 비즈니스 스타일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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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는 지금까지 각각의 고객으로부터 대규모 라이선스 요금을 받는데 주력해왔다. 그러나 '비즈니스 스위트7'은 SAP가 앞으로 많은 계약을 통해 소규모 매출을 자주 올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씨넷뉴스는 SAP가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봐야한다"고 평가했다. 또 "고객들이 '비즈니스 스위트7'을  진정한 세일즈포스닷컴의 대항마로 봐줄지도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