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뿌리고 돈챙긴 일당 '덜미'

일반입력 :2009/02/26 16:31    수정: 2009/02/26 17:25

김태정 기자

악성코드를 뿌려 웹사이트를 공격한 뒤, 이를 고쳐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검거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를 유발하는 악성코드를 배포,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한 김모㊳씨 등 6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IT보안 전문가 김모씨 등 6명은 지난해 9월 DDOS 방어전문 업체 V사를 세웠다.

하지만 이 보안업체(?)가 하는 일은 DDOS 방어가 아니라 공격. 김씨 등은 중국 소재 시스템 명령에 따라 DDOS 공격을 유발하는 악성코드 26종을 1월까지 뿌렸다. 특히 일반 누리꾼들이 인터넷TV 시청을 위해 필요한 정상프로그램에 삽입하는 수법을 썼다.

김씨 일당은 경기 일산소재 PC방 등에서 타인 명의를 도용, 인터넷 사이트에 악성코드를 게시했다. 감염된 PC는 10만여대 정도.

이 감염PC들은 악성코드 조종에 따라 특정 업체 사이트에 대량 트래픽을 보내 다운시켰다. PC가 주인도 모르게 악성코드 유포지로 전락한 것.

사이트가 다운돼 전전긍긍하는 업체들에게 김씨 일당은 직접 접근했다.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격을 막아주겠다고 현혹한 후 돈을 챙겼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격한 인터넷 사이트는 70여개, 받은 돈은 1억2,000여만원에 달했다.

경찰은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수사과정에서 입수한 악성코드 26종을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및 백신업체에 제공, 향후 업데이트에 반영토록 했다. 또 악성코드가 게시된 사이트에는 해당사실을 알려 즉시 삭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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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 및 해외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체계를 활용, 관련 범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보통신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김씨를 구속하고, 자금책 최모㊳씨 등 나머지 직원 5명은 불구속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