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가중인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오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이에 잡스의 병세가 거동이 힘들 정도로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3일 씨넷뉴스 등 주요 외신은 애플 관계자를 인용, 잡스가 1997년 복귀 이후 처음으로 연례 주총 불참을 이미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번 주총은 팀 쿡 COO가 잡스 대신 진행하며, 주주들의 질문에 답하게 된다. 잡스는 이미 팀 쿡에게 주주들의 주요 예상 질문과, 모범답변(?) 등을 전달했다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팀 쿡이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애플 주주들은 이번 주총서 잡스의 후계자 문제를 직접 거론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팀 쿡은 그동안 잡스의 후계자로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시달려왔다.
또 잡스의 병세를 설명하는 것도 팀 쿡에게는 부담스럽다. 잡스가 위중하다는 루머 하나에 애플 주가는 요동친다. 애플 주주들은 회사 경연진이 잡스의 건강상태를 프라이버시 핑계로 공개하지 않은 점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번 잡스의 주총 불참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04년 췌장암 수술을 받은 잡스는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야윈 모습을 보였다. 췌장암이 재발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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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지난달 5일 맥월드 기조연설에도 불참하면서 애플 주주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그는 1997년 이후 맥월드 기조연설을 거른 적이 없다.
지난달 잡스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몸무게가 줄었고 중병에 걸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며, 6월까지 병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