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인기 급증, 왜?

일반입력 :2009/02/11 18:22    수정: 2009/02/12 16:27

김태정 기자

국내 동영상 UCC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아프리카’의 약진이 눈에 띄고 있다. 판도라TV나 엠엔캐스트, 엠군 등 메이저 기업들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11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올해 1월 방문자 수가 210만명을 넘기며 곰TV나 엠군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기간 판도라TV는 488만여명을 기록, 여전히 업계 1위 파워를 과시했지만 전보다 인기는 줄어들었다.

사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아프리카 월 방문자 수는 140만명 안팎으로, 600만명을 넘나드는 판도라TV에 크게 뒤졌다. 같은 기간 곰TV와 엠군 등도 200~400만명 정도를 유지하며, 아프리카에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와 관련 촛불정국이 시작되자 판도에 변화가 일었다. 촛불시위 장면을 빠르게 내보내고 싶은 누리꾼 욕구를 타고 아프리카의 실시간 중계 기능이 떠올랐다.

물론, 판도라TV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아프리카의 홍보전이 먼저 사용자를 파고들었다.

덕분에 아프리카는 월 방문자 수가 5월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겼고, 6월에는 280만명까지 급증했다.

이 시기 판도라TV는 400만명대 초반까지 방문자 수가 떨어졌고, 곰TV와 엠군 등도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주인공은 확실히 아프리카, 그리고 실시간 중계 기능이었다.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의 김종오 팀장은 “촬영한 동영상을 인코딩 후 올려야 하는 다른 UCC와는 달리 아프리카는 실시간 중계를 통해 인기를 모았다”고 전했다.

촛불정국 이후 중계감이 줄어들자 아프리카 인기는 다소 빠졌다. 하지만 이름을 날렸던 만큼 홍보효과가 생겨 월 방문자 수 200만명은 계속 유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아프리카는 전년 1월 대비 올해 1월 방문자 수가 53.01%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판도라TV와 곰TV, 엠군 등은 같은 기간 각각 24.88, 42.23%, 33.19%씩 방문자 수를 잃었다.

랭키닷컴 관계자는 “전체적인 동영상 UCC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판도라TV와 마이너로 분류됐던 기업들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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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올해 들어서도 실시간 중계기능으로 짭짤한 효과를 보고 있다. 사용자들이 아프리카에서 용산 참사 및 관련 시위 모습을 적극 내보내며, 인기 상승을 이끄는 것. 아프리카의 ‘사자후TV’, ‘칼라TV’ 등 진보성향 방송들이 찍은 용산 참사 영상은 검찰 수사에 쓰이기도 했다.

또 동영상 인기도에 따라 붙으며, 돈으로 환산되는 '별풍선' 마케팅도 아프리카 인기 상승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