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스티브 잡스, 넷북에 정말 관심없나

일반입력 :2008/12/04 15:00

박효정 기자 기자

넷북이 노트북PC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거물급 PC업체들이 대거 넷북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고가 브랜드로 알려진 애플까지도 넷북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물론 애플은 넷북과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다.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특유의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애플이 판매하는 노트북중 최저가 제품 가격은 999달러다. 얼마전 800달러대 맥북 제품이 나올 것이란 루머가 돌았지만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애플이 넷북을 내놓을 것이란 루머는 확대재생산되고 있다.‘애플표 넷북’은 정말로 나오는 것일까. 최근 실적발표 자리에 직접 나온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만 놓고보면 이 회사는 500달러대 저가 노트북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잡스는 실적 발표 현장에서 넷북시장 참여에 대해 “넷북이란 새로운 시장이 어떻게 발전할지 당분간 지켜보기로 했다”며 “상황이 좋아진다면 시장에 선보일 재미있는 아이디어는 몇 가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아이폰으로 인터넷이나 이메일, 그외 기본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는 만큼 넷북시장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잡스는 애플은 고품질 제품을 특정 고객들에게 판매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특정 시장 분야에 특화해 큰 성공을 거두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얘기였다.종합해보면 잡스는 넷북 출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실적 발표 당시에는 큰 매력을 못 느꼈던 것 같다. 이를 보여주듯 그는 “애플은 장난감 수준이 아닌 500달러짜리 컴퓨터를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며 “애플의 DNA는 그런 제품을 만드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잡스의 발언 이후 넷북은 이른바 ‘대세론’을 타는 분위기로 전개되고 있다. 넷북 판매대수는 올해만 1천만대를 넘어섰다. 현재로선 넷북은 노트북PC 시장에서 교체수요 및 추가 구매 수요를 빠르게 잠식해 들어가는 양상이다.스티브 잡스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기존 스타일을 고수하려 할까 아니면 넷북 시장에도 애플 브랜드 파워를 투입시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을까. 실적 발표 발언만 놓고 보면 잡스는 ‘넷북 회의론자’에 가까웠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잡스의 표현을 빌리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 때맞춰 ‘애플표’ 넷북 루머는 계속 나오고 있다. 넷북과 애플을 ‘관계없음’으로만 규정할 수 없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