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PC의 '손맛', SW에 달렸다…HP 터치스마트 IQ506

HP의 터치스마트PC는 기존 제품이 갖고 있던 문제점 중에서 최소 하나는 해결한 제품이다.

지난해 선보인 투박한 디자인의 올인원 제품보다 디자인이 훨씬 더 나아졌다.

가격은 1,499달러지만 HP의 기존 모델처럼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보다 빠르지는 않다.

포스트 아이폰 시대이다 보니 지난해만 해도 매력적이던 터치스마트의 터치 기능은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데스크톱 컴퓨터 대용으로 추천할 만한 제품은 아니지만 이동 키오스크/엔터테인먼트 센터로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리뷰를 수행한 에버라텍 올인원PC와 마찬가지로 터치스마트도 애플의 20인치 아이맥(터치 민감도는 제외)보다 탁월한 점은 LCD가 22인치라는 점이다.

그러나 터치스마트는 가격이 1,499달러로 스크린이 더 크고, 빠른 CPU, 더 견고한 3D 칩이 장착된 1,799달러의 24인치 아이맥과 가격차가 불과 300달러 밖에 나지 않는다.

스크린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터치스마트보다 저가 모델인 IQ504가 1,299달러에 판매되고 있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은 하이엔드 터치스마트를 구매하기 전에 한번쯤 고려해봐야 할 사항이다.

물론 에버라텍이나 아이맥은 터치스마트처럼 터치 기반 입력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

터치스마트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터치 입력일 것이다.

오리지널 제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 선보인 터치스마트도 서있는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다.

HP의 터치, 친숙한 애플리케이션 스위트와 통합돼 있어 주방이나 작업실에서 가족의 엔터테인먼트 센터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데스크톱 제품 중 이렇게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은 아직 없다.

터치스마트 소프트웨어

대형 스크린과 HP 터치스마트 소프트웨어 스위트가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이다.

터치스마트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있어 캘린더, 메모 애플리케이션, RSS 리더, 브라우징 및 디지털 미디어 재생용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터치스마트 소프트웨어 시작바에 프로그램과 해당 아이콘을 추가할 수 있으며, 시스템을 부팅하자마자 메인 페이지가 나오도록 할 수도 있다.

비터치스마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자체 윈도우에서 열리며, 한번만 누르면 메인 윈도우 데스크톱으로 돌아간다.

시스템의 터치 기능은 터치스마트 스위트 외부에서도 잘 동작하며, 사용자가 정확히 버튼을 눌렀는지 스크린에서 체크하고, 작거나 빽빽한 웹 링크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동작한다.

터치스마트 스위트 내 프로그램은 직관적이고, 손가락 친숙한 커다란 아이콘이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노트 프로그램은 마치 MS 페인트와 포스트잇 노트로 덮여있는 냉장고문 사이에 놓인 십자가 같은 모양이어서 꽤 재미가 있다.

캘린더, RSS 리더, 비디오, 음악 애플리케이션도 사용이 편리하다. 음악 프로그램에 아이튠 음악을 추가할 수 있으며, 비디오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비디오 파일 재생뿐 아니라 웹캠도 손쉽게 작동시킬 수 있다.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사진 소프트웨어다.

기능이 지금보다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예를 들어 사진을 풀스크린으로 보려면 원버튼 방식이 아니라 한 장의 이미지를 볼 때도 슬라이드쇼를 생성해야 한다.

HP 프로그램 내에서는 서로 다른 폴더 사이에서 사진을 재배치할 수 있는 방법도 전혀 없다. 물론 포토샵 수준의 사진 애플리케이션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기능이 더 있었다면 터치스마트 소프트웨어의 사진 처리 능력이 훨씬 더 빛을 발할 수 있었을 듯싶다.

소프트웨어가 전반적으로 유용한 편이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팟 터치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태블릿 PC 업체는 제쳐두고 비스타에 내장된 터치 인식 기능의 이점을 볼 수 있는 데스크톱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는 아마 멀티터치 애플 제품과 달리 비스타 기반 시스템이 입력되는 내용의 한 포인트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MS가 차세대 OS를 출시하기 전까지는 윈도우에서 2개의 손가락을 이용한 줌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멀티터치 기능 부족은 HP의 문제가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HP가 적어도 스크린 품질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

놀라울 정도로 부드러운 아이폰의 표면과 달리 터치스마트의 스크린은 손가락을 이용한 드래그에 저항이 강하고, 반응도 빠르지 않다.

작동은 괜찮은 편이지만 애플의 터치 구현 기술과 비교하면 HP의 기술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애플이 추후 터치 기술을 아이맥에 구현할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윈도우 다음 버전이 출시되기 이전에 애플이 터치 기술을 구현한다면 터치스마트는 그 즉시 구형 모델로 전락할 것이다.

그러나 아이맥은 현재 22인치 스크린이 없고, 터치스마트는 다른 시스템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고유 기능을 몇 가지 제공한다.

터치스마트의 단점이 있다면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올인원 데스크톱에 비해 성능이 낫지 않다는 것이다.

아래 성능 차트에서 보듯이 터치스마트는 순수한 컴퓨터 성능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져 중요한 작업이나 멀티미디어 편집을 수행할 때 데스크톱 대용으로 추천하기가 어렵다.

애플의 아이맥과 에버라텍의 올인원 두 제품 모두 터치를 제외하고는 속도도 빠르고 제공하는 기능도 비슷하다.

HP가 4GB 램과 함께 64비트 윈도우 비스타를 제공한다는 점에는 점수를 줄 수 있지만 테스트 결과 2.16GHz 인텔 코어2듀오의 성능이 이보다 빠른 2.4GHz 칩을 사용하는 애플 및 에버라텍 시스템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치 방식이 적용됐다는 점으로 위안을 삼을 수도 있겠지만 기존의 데스크톱 컴퓨팅을 대체할 시스템으로 올인원 제품을 찾고 있다면 터치스마트는 배제하는 편이 낫겠다.

가격 대비 성능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터치스마트에는 다른 제품에는 없는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됐다.

본체 하단에서 빛을 발하는 키보드 조명은 터치스마트만의 고유 기능으로 LCD 제조업체들은 아직까지 이러한 디자인을 선보인 적이 없다.

측면의 버튼으로 조명을 켜면 부드러운 화이트 조명이 발산돼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에버라텍 올인원처럼 독립적인 디스플레이 제어장치 또는 전원 버튼이 측면에 달려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터치스마트에는 측면에 견고한 볼륨 제어장치가 탑재돼 있다.

시스템의 나머지 부분은 일반적으로 유용한 기능들이다. TV 튜너, 802.11n 무선 네트워킹, 블루투스 기능 등 윈도우 기반 올인원 제품에서 지원하는 모든 기능이 지원된다.

블루투스 마우스와 키보드도 약 5초 동안 접속 버튼만 누르고 있으면 곧바로 접속이 되는 등 사용이 편리하다. 새로운 슬림형 키보드 디자인은 최소한 한 페이지는 애플의 키보드 신제품에서 따온 듯하다. HP의 키보드는 공간이 여유롭지는 않지만 애플만큼 매력적이다.

리모콘이 제공되지만 블루레이 광드라이브는 탑재돼 있지 않다.

내년 이맘때쯤이면 이 정도 가격대의 시스템에 대부분 블루레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생각된다.

게이트웨이, 소니, 에버라텍과는 달리 애플, 델처럼 HP도 올인원 제품에서 즉각적인 내부 업그레이드 액세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터치스마트의 경우라면 이 부분은 문제될 것이 없을 듯싶다. 이 시스템에서 용량이 큰 게임이나 디지털 미디어 편집을 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램용량은 4GB만으로도 충분하다.

하드 드라이브에 문제가 발생하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사용자가 직접 새 드라이브로 교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방식을 이용해야 하므로 약간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이브 신뢰성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때는 터치스마트가 이미 교체 대상이 돼버린 후일 것이다.

HP의 다른 PC와 마찬가지로 터치스마트 PC IQ506도 1년간 부품 및 기술지원 서비스, 24-7 수신자 부담 전화 서비스가 제공된다. HP 웹사이트에 터치스마트 IQ506 링크가 올라와 있다. 일부 정보는 기존 데스크톱 관련 정보로 정확히 터치스마트에 부합하는 정보가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정보가 유효한 것들이다.

장점:세련된 디자인, 대형 터치식 디스플레이, 사용 편리, 터치 인터페이스 지원 소프트웨어, 다양한 무선 접속 옵션, 하단의 키보드 조명.

단점:싱글포인트, 멀티터치 아이폰에 비해 떨어지는 윈도우 기반 터치; 같은 가격대의 다른 올인원 제품보다 느린 속도.

총평: HP가 이번에 출시한 터치스마트 올인원 PC는 지난해 선보인 터치 기반 컨셉이 적용된 제품이다. 터치스마트보다 속도가 빠른 올인원 PC와 애플 아이폰 탓에 HP의 터치스마트가 약간 뒤떨어지는 느낌이지만 편리한 소프트웨어와 주방 친숙한 디자인으로 어느 곳에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데스크톱 시스템 사양은 다음과 같다.

■ 시스템 구성

애플 아이맥(20인치)

애플 OS X; 2.4GHz 인텔 코어2듀오 T7700; 2GB 667MHz DDR2 SDRAM; 256MB ATI 라데온 HD 2600 프로 그래픽 칩; 320GB 7,200rpm 하드 드라이브.

에버라텍 올인원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SP1; 2.4GHz 인텔 코어2듀오 E4600; 2GB 667MHz DDR2 SDRAM; 256MB (공유) 엔비디아 지포스 8400M GS 그래픽 칩; 320GB, 7,200rpm 시게이트 하드 드라이브.

게이트웨이GT5674

윈도우 홈 프리미엄 SP1; 2.2GHz AMD 페넘 9500; 3GB 667MHz DDR2 SDRAM; 128MB (공유) 엔비디아 지포스 6150SE 그래픽 칩; 500GB 7,200rpm 웨스턴 디지털 하드 드라이브.

게이트웨이 원GZ7220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2.0GHz 인텔 코어2 듀오 T7250; 3GB 667MHz DDR2 SDRAM; 256MB ATI 모빌리티 라데온 HD 2600 XT 그래픽 칩; 500GB 7,200rpm 하드 드라이브.

HP 터치스마트PC IQ506

윈도우 비스타 홈 프리미엄 SP1 (64-bit); 2.16GHz 인텔 코어2듀오 T5850; 4GB 667MHz DDR2 SDRAM; 256MB 엔비디아 지포스 9300M GS 통합 그래픽 칩; 500GB 7,200rpm 시게이트 하드 드라이브.

■ 제품 사양

일반 개요

타입 PC

터치PC의 '손맛', SW에 달렸다…HP 터치스마트 IQ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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