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기업들은 TV 채널간에 사용하지 않는 무선 주파수를 비면허 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TV 방송사업자들은 전파간섭 문제가 너무 크다고 말하고 있다. 대다수 방송 채널들은 소규모 주파수나 다른 기지의 전파간섭을 제한하는 미사용 채널, 즉 화이트 스페이스로 구분된다. 기술 기업과 소비자 단체는 이와 같이 비면허 주파수를 사용한다면 가정에 무선 광대역 파이프를 열 수 있고 케이블과 DSL 서비스에 대한 경쟁자를 갖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술업체들은 특히 TV 채널간 주파수 사용은 혁신의 물꼬를 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MS와 인텔, 구글, 어스링크, 델 등 업체들이 여기에 힘을 모았다. 자칭 화이트스페이스 연합은 이 주파수 개방을 위해 FCC와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펼쳐왔다. TV 방송사업자들은 당연히 비면허 기기가 유휴 주파수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데 반대하며, 이들 기기가 텔레비전 방송을 방해해 연방에서 명령하고 있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TV 서비스 변화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방송사업자협회 대변인 데니스 와튼은 “무면허 기기는 심각한 전파간섭 문제가 있다. 우리가 FCC에 주장하는 내용은 무면허 기기를 공중파에 도입하여 수백만 TV 시청자들에 대한 중단을 초래하기 전에 아날로그 TV를 디지털 TV로 변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는 700MHz 대역의 공중파를 2009년 2월 무효화해 오랜 숙원 사업인 TV 완전 디지털화의 일환으로 아날로그 TV 방송사업자들이 채널을 폐지하도록 명령했다. 현 무선 광대역 사업자들과 희망 기업들은 주파수를 손에 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주파수에 내재한 물리적 속성으로 인해 신호가 더 멀리 전송되고 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와튼의 주장에 대해 화이트스페이스 연합은 혼선을 일으키지 않는 기기를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올 봄 FCC의 시험을 받기 위해 프로토 타입을 제출했다. 이러한 기기 시험은 최근 완료되었는데 복합적인 결과를 낳았다. FCC는 지난 7월31일(미국시간) 위원회가 설계한 시험에서 MS가 개발한 디지털 TV 신호를 피하는 시험용 프로토 타입은 이 신호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하지만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필립스 전자가 제작한 기기는 방송 신호를 탐지했다. MS는 FCC 시험 결과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주 FCC에 제출한 서한에서, MS는 FCC가 시험한 기기는 불량이라고 말했다. 서한에 따르면 지난 주 FCC에 제공한 시연에서 동일한 기기의 다른 모델은 성공적으로 작동했다고 한다. FCC 책임 엔지니어를 역임하고 현재 화이트 스페이스 연합을 대표하는 기업 해리스 윌셔&그래니스의 기술정책 고문이자 파트너로 재직 중인 에드 토마스는 “위원회가 시험에서 실시한 내용이 화이트 스페이스 기기의 잠재력을 훼손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방송사업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화이트 스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기존 피면허자의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위원회에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이트 스페이스의 정의와 중요성 FCC는 2002년 이후 이 주파수 사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검토해 왔지만, 결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FCC 엔지니어링 및 기술 사무소는 16일(미국시간) 새로운 화이트 스페이스 기기의 시험 옵션을 논의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는 내년 초 경매될 700MHz와 마찬가지로, 장거리를 이동하고 장애물을 통과하기 때문에 무선 광대역 사용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700MHz와 화이트스페이스 주파수는 아날로그 TV 서비스를 전송하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방송사업자들이 2009년 디지털 TV 서비스로 전환하면, 52번부터 69번 채널을 포함하고 있는 700MHz 주파수는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2번부터 52번 채널 사이의 주파수는 근본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공정책 전문가들은 이러한 디지털화가 광대역 시장에서의 경쟁을 원하고 있는 신규 진출기업에 주파수를 제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무선 주파수 자체는 사업자가, 케이블과 전화 사업자가 제공하는 고 대역폭 서비스와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무선 광 대역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용량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와이파이와 같은 주파수 구성요소와 결합하면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전송할 만한 용량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 공익 비영리 단체 미디어 액세스 프로젝트의 수석 부사장 해롤드 펠드는 가정용 광섬유 접속을 특징으로 하는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의 고용량 네트워크와 관련하여 “700MHz 주파수는 버라이존의 피오스 같은 서비스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 주파수가 62MHz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면허가 있는 주파수뿐만 아니라 무면허 주파수에 대한 접속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이트스페이스에 제공되는 주파수의 수량은 시장 별로 다르다. 방송사업자가 적은 농촌 지역의 경우, 상당한 용량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인구가 밀집한 도시 지역의 경우, 주파수를 사용하는 방송사업자가 많기 때문에 화이트 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용량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화이트스페이스 주파수는 특히 대기업 케이블 사업자나 전화 사업자가 유선 기반시설을 구축하지 않은 농촌 지역에 광대역 접속을 제공하는데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는 무면허로 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 전역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근사한 보완물이 된다. 와이파이는 2.4GHz와 5.0GHz의 고주파수 대역폭에서 작동한다. 하지만 주파수가 높기 때문에, 이동 거리가 짧고 벽면이나 호일 같은 물건을 통과하는데도 어려움이 있다. 54MHz와 698MHz 사이에서 작동하는 아날로그 채널의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는 어스링크와 같이 시 전역 와이파이 통신망을 구축하는 서비스 제공사업자들이 전송 거리를 확대하고 가정 내 서비스 범위를 개선할 수 있는 저렴한 방법을 제공한다. FCC는 특정 700MHz 경매 라이선스 낙찰자에게 해당 주파수에 대한 도매 접속을 제공하라고 요구하는 판결을 거부한 상황이기 때문에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 접속은 케이블과 전화 사업자의 경쟁 희망자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펠드는 “700MHz 경매에서 원하던 오픈 액세스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신규 사업자들이 화이트 스페이스 주파수에 접속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사업자들은 전파간섭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와튼은 TV 시청 인구의 15~20%가량은 여전히 공중파 TV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와튼은 “미국에서 공중파 TV 신호에 대한 접속에 방해를 받지 않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는 확고부동한 증거가 있다면, 무면허 휴대용 기기 도입에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엔지니어링 연구와 우리가 자문을 구한 전문가들은 대규모 시장에서 TV 방송을 방해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할 가능성은 0%라고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