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마이스페이스 세대가 월스트리트저널을 구독하게 만들 수 있을까?이것은 기묘한 질문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을 발행하는 다우존스가 뉴스코프가 제시하는 대규모 인수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머독이 인솔하는 뉴스코프의 임원들이 회의에서 이것을 의제로 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가 실현되면 케이블 채널의 폭스뉴스나 웹에서 일대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이스페이스 등의 뉴스코프의 자산이 다우존스의 전통적인 월스트리트저널, WSJ 온라인, 웹 금융 사이트의 마켓와치(MarketWatch) 등과 통합된다. 양사는 1일(미국시간) 뉴스코프의 전액 현금, 혹은 현금과 뉴스코프 보유의 유가증권을 조합하는 형태로 다우존스의 모든 발행 주식을 주당 60달러로 사들이겠다고 제안한 것을 정식으로 인정했다. 뉴스코프의「우호적」인 이 인수 제안에 따라 다우존스 주가는 오후 거래 종료 전에 50% 이상이 뛰어 58달러가 됐다. 뉴스코프가 제안하는 주당 주가는 현 다우존스 주가의 2배 이상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미디어 전문가에 의하면 이 인수에는 다우존스의 이사회나 오너 일가의 감시의 눈이 번뜩일 전망이다. 다우존스의 성명에서는 "(다우존스의) 의결권의 대부분 주식을 보유하는 이사회와 뱅크로프트(Bancroft) 일가 및 그 관재인이 제안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평가를 진행시켜도 구체적인 거래에 이르리라는 보증은 없다"고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인수가 실현되면 뉴스코프는 금융 뉴스 업계에 곧바로 참가할 수 있게 돼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뉴스코프와 다우존스 콤비가 인터넷보다 텔레비전에서 힘을 가지게 된다고 보고 있다. 뉴스코프의 임원들은 CNBC와 경쟁하는 금융 뉴스 케이블 채널에 대한 야망을 이전부터 분명히 해 오고 있어 이번 인수가 그 야망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다우존스에서는 금융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지금도 CNBC와 주고받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 애널리스트들은 뉴스코프가 그 계약을 끝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뉴스코프의 인수 제안이 실마리가 돼 경쟁사로부터 또다른 인수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다우존스는 올해 1분기, 아직 서비스가 시작되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개인 금융 사이트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해 배리 딜러(Barry Diller)의 인터랙티브 코프(IAC)와 제휴를 맺었다. 이 제휴를 계기로 딜러의 IAC도 입찰해 올 가능성이 있다. 뉴스코프가 다우존스를 인수하면, 이 회사는 웹으로 큰 성공을 거둔 얼마 안 되는 예약 구독형 사이트도 소유하게 된다. 대부분의 신문처럼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종이 매체에서의 광고 매출 감소 및 디지털 시대의 독자층의 트렌드 변화로 고전해 왔다. 그러나 다우존스는 종이 매체의 부진을 예약 구독 서비스의 온라인 판매로 벌충해 왔다. 다우존스는 뉴욕타임즈와 함께 이 모델의 가능성을 실현한 얼마 안되는 뉴스 미디어 중 하나다. 다우존스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이 회사는 최근 4분기에 다우존스 온라인의 성장과 인수한 금융 검색 서비스 팩티바(Factiva)의 실적 덕분에 전년대비 17.9% 늘어난 매출액을 계상해 종이 매체의「미묘한 감소」분을 상쇄했다.포인터 인스티튜트의 릭 에드먼즈 미디어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다우존스의 사업은 다각화되고 있다. 회사 전체를 보면 (매출 대부분이) 인터넷 관련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머독이 뉴스코프를 디지털화 흐름에 발맞추고 싶다고 발언해온 것을 고려하면 다우존스의 인수는 합당하다”고 말했다.머독은 오는 6월 50명의 뉴미디어 담당 간부들을 캘리포니아에 모아 회사의 디지털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코프 서밋 개최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뉴스코프는 폭스뉴스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분야를 리드하는 마이스페이스 외에도 IGN 엔터테인먼트, 스카우트닷컴 등의 웹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배런즈, 마켓와치,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도 소유하고 있다. 또 유럽의 금융 뉴스 사이트인 이파이낸셜뉴스도(eFinancialNews)도 인수했다.양키 그룹의 애널리스트인 조시 마틴은 “이 인수에 따라 (합병 후의 새 회사는) 지금까지 경제 뉴스를 읽지 않았던 마이스페이스 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독자층에게 콘텐츠를 제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코프와 다우존스의 관계자에게 논평을 요청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