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전화야..’ 실리콘밸리에서 램버스(Rambus)란 단어는 투쟁의 단어다. 램버스에 대해 말할 때는 감정이 격해진다. 램버스는 2개의 서로 다른 컴포넌트간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해주는 칩과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다. 소니는 PS2에 램버스 메모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PS3에서도 다른 램버스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램버스는 또 세계 시장에 진출해 있는 메모리 개발업체들과의 소송으로도 유명하다. 지난주에는 배심원단이 한국의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해 램버스에 3억 600만 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손해배상액은 미국 지역에서 선적된 메모리에 한한 것이다. 직원 230여명을 거느린 램버스로서는 썩 나쁜 결과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제조업체들과도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며, 램버스가 모든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손해배상액만 1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램버스 CEO 해럴드 휴즈(Harold Hughes)는 소송을 빨리 종식시키고, 빠른 시일 내에 R&D 기업으로 제자리를 찾기를 원한다고 말한다. 휴즈는 칩 업계에서만 30년간 잔뼈가 굵어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꽤나 친숙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974년, 현재 인텔 CEO를 맡고 있는 폴 오텔리니와 같은 날 인텔에 입사하면서 칩 업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인텔 캐피털의 출범을 도왔다. CNET 뉴스닷컴이 휴즈를 만나 올해 매출 계획, 하이닉스 소송 건, 그리고 지적 재산권 관련 논쟁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하이닉스 평결이 발표된 후 가진 전화회견에서 당신과 존 댄포스(램버스 자문변호사)는 이번 평결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하이닉스와의 일부 라이선싱 협상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외 다른 업체들과의 협상 중 이번 평결 때문에 보류된 것이 있나? 하이닉스와는 엄청난 금액 때문에 한동안 지속적으로 접촉하려고 노력했으며, 우리가 특허에 명시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상당히 자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우리가 이번 소송에서 패할 만한 충분한 증거는 없다. 무슨 뜻인가? DRAM 업계는 각 사의 법적 대표들과 상당히 밀접하게 작업을 추진한다. 또 우리가 실제로 안정성을 확보하기 전에 경쟁업체를 모두 일소해야 한다는 이론도 존재한다. 나는 법정이 아닌 외부에서 하이닉스와 논의를 추진하면서 특히 하이닉스가 경쟁력 측면에서 몇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치열한 경쟁시장인 DRAM 시장에 진입하려고 노력했다. DRAM 시장에는 일반적으로 그래픽에 사용되는 고성능 영역 등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다른 시장 영역이 분명히 존재한다. 하이닉스 같은 기업과 비즈니스를 추진하게 되면 우리가 하이닉스의 수익을 향상시켜줄 수 있고, 이를 통해 하이닉스로부터 더 많은 충성도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하이닉스를 더욱 효율적인 경쟁자이자 공급자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하이닉스의 메모리 디자인을 지원했다는 말인가? 하이엔드 메모리 부분이다. 우리 제품은 RDRAM(램버스 DRAM) 이후부터 한동안 더 높은 속도에서 동작해왔다. PS3에 장착될 고속 메모리 XDR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제품에서 동작한다. 그러나 결국 법정에 서야 했고, 이런 상황이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제는 여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번 사건의 어려움 중 하나는 하이닉스가 아주 오래전부터 안정화될 수 있었다거나 훨씬 더 적은 비용으로 로열티에 합의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인데.. 상황에 따라 다르다. 미국 시장과 관련된 부분은 3억 600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5년이라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실제 우리가 받게 될 손해배상액은 이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3억 달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대한 최소한의 숫자를 의미할 것이다. 이번 사건이 흥미를 끄는 또다른 부분은 램버스측에 유리한 증거가 다소 무리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피고측이 작성한 일부 기술 문서에 램버스의 기술이 언급돼 있다. 한 제조업체는 업계가 더 빠른 메모리를 어떤 방식으로 필요로 할 것이며, 자신은 램버스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메모에서 밝히기도 했다. 그토록 오랫동안 법정 공방을 벌여야 했던 이유가 있나? 아니면 DRAM 업계의 문화가 원래 그런가? 내가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이다. 하지만 일종의 문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그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손해배상을 지불하고 싶겠나? 이번 소송은 300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다. 2~3% 정도는 상당히 큰 규모의 돈에 대해 얘기한다. 소송을 방어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현재 삼성전자, 난야 테크놀로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3개 회사와도 소송을 진행 중이므로 이러한 프로세스가 불합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금력도 풍부하고 수익성도 좋은 회사다. 그리고 현재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 분야 외에도 투자하고 있으며, DRAM 세대에 사용될 수도 있는 기술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건강한 모델이다. 우리처럼 기꺼이 위험을 택하고, 기술 개발에 끊임없이 투자하는 기업이 있다면 왜 이런 기업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어떤 것으로 고려하지 않나? 그렇다면 이번 소송이 지적재산권 비즈니스 모델의 유효성을 입증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신이 특허와 로열티를 들고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꼈으며, 특허청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IP를 있는 그대로 특성화하려는 거대한 움직임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이를 천박한 행동이라고 치부한다고 치자. IP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작성된 법 초안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이 나라의 주요 관심사를 들여다보자. 우리가 발전시킨 업무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은 정확히 하이테크 기업들의 미래 방향에 중점을 둔 것들이다. 우리는 중대 문제, 즉 DRAM 업계가 따라잡을 수 있는 실제 능력이나 수요보다 몇 걸음 더 앞서간 인텔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속도 증가가 존재하던 시점에 출발한 기업이다. 이는 인텔이 프로세서 속도 향상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으며, 점점 더 많은 DRAM이 박스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런 가치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이크 호로위츠(Mike Horowitz)와 마크 팜왈드(Mark Famwald)는 이 문제를 극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당시 램버스는 이 두 사람과 개 한 마리가 전부였다. 나는 우리처럼 작은 신생 벤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능력이 출중하고 검증된 DRAM 기업들로서는 꽤나 부끄러워할 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발판을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결국 지금과 같은 전쟁 상황도 이러한 과거의 연장일 뿐이다. 또 우리가 부과하는 로열티는 절대적인 비용이다. 정확하게는 그렇게 높지 않다. 소프트웨어 판매에 내재된 가치가 우리의 로열티일 것이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이것을 IP 판매로 패키지화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판매로만 패키지화한다. 현재 DDR(Double Data Rate RAM))이나 DRAM을 자사 제품에 통합하는 PC 제조업체 혹은 그래픽 카드 개발업체와 협상을 추진 중인 사례가 있나? 이들 업체로부터도 로열티를 받을 생각인가? 논의는 언제나 한다. 인텔과도 가능한 자주 만나 우리가 앞으로 선보일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그래픽 개발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델이나 게이트웨이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제품에 자사 제품을 통합하는데 대해서는 로열티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란 말로 들리는데. 그처럼 광범위하게 부분까지 말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램버스와 램버스 주주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텔과 AMD는 동맹군이 돼야 하는 대상이다. PC 고객들도 마찬가지로 동맹군이다. 우리의 목표는 램버스가 PC의 주메모리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주들에 대한 의무 때문에 PC 제조업체들이 램버스 제품을 사용하거나 그에 대한 로열티를 수집하기 위한 메모리를 대상으로 실제로 로열티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그런 방법은 우리가 소스에 직접 다가가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두 번째 제품에 대해 전망해보자. XDR은 PS3에 포함될 예정인데 PS3 외에도 XDR을 사용하게 될 업체가 있나? 그래픽 시장에 중점을 둔 두 번째 변형 제품 DDR, 아니 XDR2가 출시됐다. 더 높은 마진에 고성능 그래픽 메모리 제조 능력을 포함해 DRAM 업체들과 협상을 한 것처럼 그래픽 업체들에 대해서도 요구를 해야 했다. 닭이냐 달걀이냐는 문제나 마찬가지다. XDR이 주메모리로 장착될 PC 시장은 어떤가? XDR이 제품 로드맵에 포함된 사례는 아직 본 적이 없는데. 그 문제는 아까보다 더 큰 차원의 닭이냐 달걀이냐의 싸움이다. 수요와 공급 필요성은 PC 제조업체들 측면에서 최소한 2~3배는 더 크다. 그래픽 시장의 경우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PC로 진입하기가 더 쉽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전개될 또 다른 대형 특허 소송 건은 피고측이 특허청에 해당 특허의 법적 효력을 무효화하라고 요청함으로써 법원 시스템을 교묘하게 피해가려는 것인데. RIM과 e베이-머크익스체인지 사건이 그런 경우였다. 램버스도 유사한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있나? 문자 그대로 그들이 첨단 기술을 위해 지구를 한바퀴 돌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들은 또 공동 방어 협약도 맺었다. 상대방이 만약 첨단 기술을 일부 찾아냈다면 심리 과정에서 밝혔거나 특허청에 관련 사실을 제출했을 것이다. 특허청이 관련된 모든 내용을 검토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소송은 앞으로도 계속할 예정인가? 잘 모르겠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DDR3에 몇 가지 새로운 램버스 기술이 등장할 것이란 의심이 있다는 점뿐이다. 이 기술은 새롭지는 않지만 그들이 ‘발견한’ 것이 될 것이다. 아직 보지는 못했다. 실제 DDR3는 스펙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 기꺼이 배팅을 하고 싶다. 그 동안에는 사람들이 램버스 메모리 기술을 안전장치가 없는 과자박스로 간주한다고 표현하곤 했다. 완벽하게 그렇다고는 볼 수 없는데. 인피니온(Infineon)은 이번주에 수맥만 달러를, 그리고 당신은 3억 600만 달러를 벌었다. 그렇다. 하지만 이것만은 기억해주기 바란다. 이번 판결은 항소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비즈니스 거래다. 법정 밖에서 비즈니스 거래를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