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잘못 쓰면「몸 망친다」

일반입력 :2005/06/02 19:02

Alorie Gilbert

람 비스와나다가 직장에서 처음 노트북을 사용할 당시만 해도 그는 구식 데스크톱PC는 다시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생각했다. 공책만한 사이즈에 빠른 스피드, 메모리 면에서 데스크톱은 노트북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불과 30세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비스와나다는 4년간 노트북PC를 사용하며 얻은 질환으로 3개월간 휴직해야 했다. 이런 사례는 심각한 경우에 속하지만 의사들과 인체공학자들은 미국 내에서 이와 유사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특히 직장내에서 노트북이 업무용으로 사용되면서 몸에 심한 긴장과 고통을 느끼고 심지어는 부상에까지 이르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넬 대학 인체공학 연구소(HFES)의 알란 헤지 소장은 "노트북은 설계 면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를 대체하기에 부족하다. 노트북은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잠시 사용하기 위한 휴대용 기기이지 하루 8시간에 이르는 업무시간 내내 사용하도록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 노동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키보드 사용과 관련된 질환으로 920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하루 이상 휴가를 냈다. 이들의 92%는 근무 중 자세와 위치가 휴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고 밝혔으며 이중 1/3 이상은 1개월 이상 휴직했다. 노트북 사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질환에 대한 통계는 아직 드물지만 의사들은 노트북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질환이 걸리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의 판매는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약 4900만 대의 노트북이 판매됐으며 이는 2000년과 비교해 2배나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노트북은 컴퓨터 시장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8년경이면 미국에서 데스크톱 판매를 앞설 것으로 IDC는 전망했다노트북의 가장 큰 문제는 모니터과 키보드가 너무 가깝다는 것이다. 주변장치가 없는 노트북 사용자는 목을 구부려 모니터를 보거나 노트북을 올려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데 두 방법 모두 어깨와 팔에 무리가 간다. 또한 손목에도 마찬가지다. 키보드가 너무 작아 손의 위치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교외인 하버타운의 정형외과의인 니콜라스 디누빌은 "이런 노트북의 특징들이 인간의 몸에는 나쁜 영향을 미치며 근골격계에 무리를 준다"고 말했다.이뿐만이 아니다. 자칫 노트북의 열로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노트북을 허벅지에 올려 놓고 작업하는 남성의 경우 불임이 초래될 수도 있다. 또한 출장이 잦은 사람은 노트북을 메고 다니면 등, 손, 어깨에도 무리가 간다. 비스와나다의 경우 목이 심하게 당기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의 주치의는 노트북을 너무 장시간 사용했기 때문에 목의 근육이 짧아져 등에 무리가 가고 손으로 뻗는 신경에 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손에 고통과 함께 감각이 없어지면서 심각한 질환을 얻게 됐다. 이런 질환들은 반복적 동작과 나쁜 자세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것은 신체뿐만이 아니다. 그는 "휴직 기간중 처음 두 달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급기야는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스와나다는 이후 직장에 복귀했으며 그가 겪었던 질환에 미리 대비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 하지만 좀 더 일찍 주의를 기울였으면 더 좋았을까라고 생각한다. 노트북과 관련된 질환 예방하기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질환은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도킹 스테이션, 별도의 키보드, 마우스가 그 해결방법이다. 이들 추가 장비를 사용하면 모니터를 눈 높이로 올리는 동시에 팔과 어깨를 자연스러운 위치에 놓을 수 있게 되므로 목과 어깨의 통증이나 저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일부 회사들은 직원들에게 원하는 높이로 노트북을 올릴 수 있는 장비를 제공하기도 한다.모니터의 이상적인 높이는 수평 눈 높이에서 20도 낮은 위치, 즉 눈과 20인치 떨어져 있을 때 8인치 낮은 지점이라고 HFES의 톰 앨빈은 설명했다. 이밖에 특수 패드와 받침대는 팬을 내장해 화상과 같은 피해를 줄여준다. 그러나 출장이 잦은 사람들에게 이런 주변기기는 쓸모가 없을 수도 있다. 주변기기가 많아지면 어깨에 메는 노트북의 중량도 함께 증가해 어깨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생활 습관과 업무 중 자세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이들 컴퓨터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매 20~30분 마다 짧은 휴식을 갖거나 스트레칭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며 운동을 한다면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도록 스스로 시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의 성 프란시스 메모리얼 병원 의사인 리사 자카레윅즈는 "노트북의 휴대성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더 심각해진다. 노트북 컴퓨터를 집에 가져가 항상 붙어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노트북이 DVD 플레이어나 대형 화면, 강력한 프로세서를 갖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진화하면서 사람들의 이용시간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들 다기능 노트북은 비록 무겁고 휴대성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향후 노트북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헤지는 전했다. 자카레윅즈는 노트북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에게 더 나쁜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체구와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40세 이상이면서 테니스 엘보우나 근육염증과 같은 정형외과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위험하다고 디뉴빌은 지적했다.그러나 젊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자카레윅즈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컴퓨터와 관련된 근육염증 환자의 평균 연령은 급격히 낮아져 45-50세 이던 것이 28-34세로 떨어졌다 그는 "사람들은 단순히 과로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러나 25세에 그런 질환을 앓는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