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테크노마트 등 집단전자상가 PC판매 매장들이 데스크톱PC를 접고 노트북PC 전문매장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에 따라 데스크톱PC 수요가 급감한 반면 노트북PC는 지속적인 IT불황 속에서도 홀로 꾸준한 판매성장세를 유지함에 따라, 집단전자상가 PC매장들이 주력품목을 데스크톱PC에서 노트북PC로 전면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용산전자상가 선인프라자 내 최고상권인 21동 2층은 현재 전 점포의 절반 이상을 노트북PC 매장이 점령했으며, 특히 번화한 대로변 쪽 라인은 대부분 노트북PC 전문매장이 차지해 타 품목 판매매장은 이따금 눈에 띌 정도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작년 초까지만 해도 드문드문 자리잡았던 노트북PC 매장들이 올 초부터 그 수가 급격히 늘기 시작해 한달 평균 10여개의 신규매장이 생겨나고 있다.중고 노트북PC를 주로 판매하는 한 매장 관계자는 "PC시장이 대체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서도, 노트북PC는 그나마 판매가 꾸준한 상태"라며, "그동안 데스크톱 제품을 판매했던 많은 매장들이 노트북PC로 주력품목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 전문' 간판을 내건 삼성전자 대리점 관계자는 "작년 초 3대 7이던 노트북과 데스크톱 판매비중이 최근에는 5대 5를 넘어 6대 4로 역전될 정도로 노트북PC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며 "최근 노트북PC 전문매장이 증가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그나마 찾는 제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전자랜드 3층 PC전문상가도 거의 절반을 노트북 매장들이 차지하고 있다. 전자랜드 직영매장의 한 직원은 "직영매장 판매량만 봐도 노트북이 데스크톱의 2배 수준에 올라선 상황"이라며 "데스크톱·노트북을 모두 판매하는 업체들도 전면 디스플레이에 노트북PC만을 내세울 정도로 노트북의 성장세가 데스크톱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터미널상가 또한 핵심 2·3층의 에스컬레이터 인근 요지를 노트북PC 매장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4층 및 소모품 중심의 지하층에도 노트북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노트북PC 수요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수년동안 기술 발달에 따라 노트북PC의 성능이 데스크톱PC에 버금가는 데다, 같은 성능수준 데스크톱의 2배를 넘던 가격도 LCD 가격의 하락 등으로 불과 수십 만원 차이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데스크톱PC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했지만 교체수요를 촉발할 이렇다 할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데다, 모바일 정보기기 시장의 성장에 따라 노트북PC가 디지털 컨버전스의 중심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복합전자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 노트북 매장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노트북 신제품들이 데스크톱 못지 않은 멀티미디어 성능에 TV 연결을 지원해, 인터넷으로 영화를 다운받아 TV로 시청할 수 있고 야외 레저활동에도 휴대해 디지털카메라·캠코더·카메라폰과 연계해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노트북 시장은 앞으로도 한동안 성장세를 탈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