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소니가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캠코더 등 AV기기의 핵심부품인 CCD(전하결합소자) 수급을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양사는 메모리스틱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체제를 맺고 있는 상황이어서 CCD 수급이 향후 양사의 관계설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과 삼성전자는 CCD공급부족으로 인해 디지털카메라 및 디지털캠코더 생산 확대에 차질을 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삼성테크윈은 20005년 세계 5대 디지털카메라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하면서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소니측에서 공급받고 있는 CCD 물량 부족으로 생산 규모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삼성테크윈 한 관계자는 "주력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400만 화소의 케녹스 V4의 경우 소니로부터의 CCD공급 부족으로 생산 규모를 5만대에서 3만대로 줄였다"면서 "지난해에도 디지털카메라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CCD 물량확보가 여의치 않아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삼성테크윈은 이에 따라 올해 CCD 물량 확보를 위해 마쓰시다, 산요 등 다른 CCD 생산업체로의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테크윈이 최근 선보인 `케녹스 V4'에 마쓰시다의 SD메모리카드를 전격 채용한 것은 소니의 CCD 물량 조절에 맞선 대응책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삼성테크윈이 메모리카드 분야의 경쟁상대인 마쓰시다 계열의 SD메모리카드를 채택, 소니 CCD 확보를 위한 압박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실제로 삼성테크윈측은 향후 시장변화추이를 파악하면서 자사의 디지털카메라에 메모리스틱 슬롯 채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소니의 CCD 공급 추이에 따라 메모리카드 채용이 달라 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선보인 디지털카메라ㆍ캠코더 콤보 제품인 `감마' 생산과 관련 소니가 CCD의 공급에서 갈등을 보였다.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감마 생산을 위해 소니가 개발한 두 기능을 통합한 원칩 CCD 공급을 요구했으나 소니측이 이를 거부해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를 위한 독립된 2개의 CCD를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소니는 차세대 황금시장중 하나인 메모리카드 분야에서 메모리스틱을 내세워 마쓰시다의 SD메모리카드와 주도권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메모리스틱의 확산을 위해 삼성과 같은 거대 전자그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어서 향후 양사의 CCD 부문 협력이 어떻게 변화될지 주목된다. @